늘어난 비만 인구와 급격한 고령화,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2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돼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권했다. 최근 더욱 다양해진 치료요법과 치료제, 혈당관리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12일 대한당뇨병학회는 '팩트시트 2022 확장판'에서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는 6명 중 1명(16.7%)꼴인 570만 1000명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2021년을 기점으로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10대와 20대까지 합치면 당뇨 유명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1500만 명이 넘었다. 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1487만 2000명으로 추산됐다. 당뇨병 유병자와 합치면 2000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당뇨병은 환경, 유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박종숙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 내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사문화 등 과거와 달라진 생활습관 때문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비만이 당뇨병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평균 수명의 증가에 따른 고령화도 원인으로 젊은 시절에는 괜찮다가 나이 들어 당뇨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당뇨환자 증가와 함께 관련 치료제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한 가지 효과만 내는 단일요법이 아니라 여러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함께 쓰는 병용 요법이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혈중 당 수치가 높아 이를 분해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먹는 환자는 자칫 인슐린 과다 분비로 저혈당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인슐린을 적절히 흡수해주는 약물을 함께 투여해 부작용을 줄이는 방식이 병용요법이다.
진행성 질환인 당뇨병에는 초기부터 단일요법보다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마침 보건당국이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병용요법 대상을 확대해 환자들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개정된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 기준을 발표했다. 새 급여 기준에 따라 3제요법 2개, 2제요법 3개, 인슐린 요법 2개 등 총 7개 요법이 급여 적용 대상에 추가됐다. 당뇨병 치료제는 비구아니드계 약물,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등으로 구분된다. 약물에 따라 간에서 포도당 합성 억제, 소장에서 포도당 흡수 지연, 인슐린 반응성 증가, 인슐린 분비 촉진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작용한다.
박 교수는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활용하면 혈당 조절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단일요법으로 최대 복용을 해도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을 병용요법으로 통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당뇨는 방치하면 시력과 말초현관 등에 악영향을 주는 식으로 치명적 부작용을 가져온다"며 "최근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병용요법이 늘어난 데다 치료 효과를 높인 치료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만큼 초기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환자 증가에 맞춰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약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병용요법 확대와 함께 인기제품들의 특허 만료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수치가 6.5%이상 등 기준에서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구분된다. 1형 당뇨병이 인슐린을 생성하기 어려워 혈당 조절이 힘든 질환이라면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 양이 많아지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되며 허기를 잘 느끼게 된다. 이 밖에 체중 감소가 발생하기도 한다.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망막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 치료 외에도 지속적인 식단 조절, 운동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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