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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올들어 주가 50% 급등 엔데믹 일본 증시 부활 영향

자라 모기업 스페인 인디텍스 고급화 전략에 실적 사상 최대

한세실업 등 국내OEM 강세 중국 매출비중 높은 기업은 울상

 

올해 코로나 엔데믹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글로벌 신발주 의류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과 유럽 의류 브랜드에 수출하는 위탁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의류주는 약세를 보였다. 

 

20일 일본 증시에서 아식스는 올 초대비 50.24% 오르며 글로벌 의류주 중에서 높은 주가 상승을 보였다. 올해 일본 증시가 33년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강세장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대표적 스포츠웨어 업체인 아식스도 실적 개선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식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523억엔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아식스는 탄탄한 일본 내수 시장에 더해 최근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한정판 마케팅 등으로 국내에서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덕에 국내 일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만 보더라도 개별 종목으로는 소니그룹에 이어 일학개미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도 올해 37.91% 상승했다. 

 

유럽 지역의 의류 브랜드도 강세를 보였다. 독일 증시에 상장된 아디다스가 올해 35.07% 상승했고, 스페인 증시에선 인디텍스가 36.42% 올랐다.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6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분기 매출액은 76억10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1억 7000만유로로 54% 성장했다. 런던 파리 등 대도시 매장을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문을 닫는 전력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인디텍스는 2025년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 약 30개 매장을 새로 열거나 보수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아디다스는 지난해 말 미국의 유명 힙합가수 '예(칸예 웨스트)'의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예와의 협업 브랜드인 '이지' 재고 처리와 관련된 손실로 올해 31년 만에 연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월 경쟁사인 푸마에서 비에른 휠던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에 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신발 브랜드 스케쳐스(23.43%)와 운동복 제조 업체 룰루레몬(19.55%)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특히 룰루레몬은 중국에서 매출이 79% 급증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항공 화물 감소와 함께 중국 판매 추세의 의미 있는 가속화는 예상보다 나은 재무 성과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의류주는 대표적인 경기소비재로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재고 과잉 문제에 시달렸으나 최근 경기 개선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의류 소매재고는 2022년 8월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지만 점차 재고 부담이 줄어들면서 지난 4월 기준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의류 업체들은 2021년 보복소비, 2022년 리오프닝이라는 호재가 이어지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글로벌 공급망 차칠, 딜리버리 기간 증가, 인플레이션으로 재고 과잉 문제에 시달렸다"면서 "최근 들어선 글로벌 의류사들이 전년 동월 대비 재고자산이 증가폭을 줄여 나가거나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의류주는 해외 주요 브랜드의 실적 호조로 수혜를 받는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OEM 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올해 19.91%, 21.82%씩 상승했다. 영원무역은 룰루레몬과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한세실업은 갭 자라 나이키 등에 의류를 납품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글로벌 주요 소매 기업들의 재고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의류 OEM 업황은 예상대로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저평가 매력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매출 비중이 큰 OEM 업체와 달리 중국 시장에 많이 노출된 브랜드는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초 대비 15.49% 상승하는데 그쳤다. MLB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F&F(-6.78%)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중국 소비 개선으로 국내 의류주 주가의 반등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상반기에 리오프닝됐지만, 재화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의류판매 성수기가 시작되는 하반기를 대비해 현시점에서 의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휠라의 브랜드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 618 쇼핑시즌에 글로벌 1위 브랜드인 나이키와 판매 실적이 유사했다"면서 휠라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 이 글은 경제공부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무단복제나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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