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야후재팬에 네이버 검색엔진

초거대 AI '하이클로버X'

다음달 공개 앞두고 공격 행보

 

스페인 멕시코 아랍 국가 등

비영어권 AI주도권 전쟁 가세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 격전장

규제보다 AI산업 진흥 나설때"

 

네이버가 추진하는 검색 기술의 일본 수출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한국형 챗GPT' 외연 확장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기술 혁신과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면서 후발주자인 한국 정보기술 대표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 중인구글은 최근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챗봇 '바드'를 전격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만큼 한국형 챗GPT 생태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초거대 AI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2021년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네이버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파라미터 2040억개 규모로,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GPT-3의 6500배 이상인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AI 개발 경쟁에서 네이버가내세우고 있는 경쟁력은 '한국 특화'다. 한국 특화를 기반으로 비영어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국민 메신저가 된 '라인'이 성공적을 진출한 지역에 소위 한국형 챗GPT 서비스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큰 그림에서 네이버의 검색기술이 일본 수출에 성공한다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의 야후재팬 합작 파트너인 소프트뱅크는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AI기술(쇼핑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 장소 추천 기술 에어스페이스 등)을 기반으로 야후재팬과 다양한 기술 협력을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네이버 검색 기술의 일본 수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는 지난 2월 양사와 합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합병 후 사명은 '라인야후'로 결정했다. 특히 Z홀딩스의 3자 간 합병으로 향후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아예 한몸으로 움직이게 되는 상황인데, 굳이 구글에 연간 수백억 원씩을 지출해 가며 구글의 검색 엔진 기술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4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Z홀딩스, 소프트뱅크, 네이버가 똘똘 뭉쳐서 의미 있는 시장을 잡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다양한 요리(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육수에 비유했다. 그는 라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에 대해 "네이버가 만든 육수(언어모델)를 이용해 일본에서는 '라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야후재팬과 라인이 가진 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일본 시장에 특화한 현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단 한국에서는 네이버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국내기업, 기관의 초거대 AI를 활성화하고자 추진 중인 생태계 구축 사업에 초거대 AI 모델 공급자로 참가할 업체로 네이버를 비롯한 4개 기업이 선정됐다. 

 

5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 따르면 '민간 첨단 초거대 AI 활용지원사업'(올해 예산 20억원)으로 네이버, KT, 마음AI, 바이브컴퍼니가 선정됐다. 네이버가 한국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성낙호네이버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미국의 데이터 통제에 우려를 표하는 해외 정부에 챗GPT와 유사한 AI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정치적을 예민한 관계에 놓여있는 아랍국가나 자신의 정치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AI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고 싶어하는 비영어권 국가인 스페인, 멕시코가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독립된 AI를 가지는 것이 (국가에) 데이터 보호 차원에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 중 양국은 '진격'을 키워드로 뛰어난 AI 기업과 원천기술 확보를 최우선 국가 이익으로 평가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와 국회의 규제가 한국형 챗GPT 개발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입법 논의가 국회에서 한창인 가운데,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 위원회도 이달 안에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에 대한 정책 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두고 글로벌 빅테크와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이 격전장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 규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시장 독점 규제에 관한 법률안)보다는 AI 진흥법을 검토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글은 경제공부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무단 복제나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