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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308245055Y

 

미 국채 10년물 금리 5% 턱밑

 

미국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상승하며 세계 금융 시장에 '고금리 충격'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 전망 상향, 이스라엘 전쟁 지원 등 재정적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당분간 충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5.6bp(1bp = 0.01%포인트) 오른 4.90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 올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bp 이하로 소폭 상승해 5.128%에 마감됐다. 

 

단기물(2년물)보다 장기물(10년)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을 우려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 경제 호조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월가 기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향 조정 중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역시 이날 공개한 10월 베이지북을 통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며 미국 경제 호조를 시사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숙련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각 지역 연준의 경제동향 의견을 취합한 보고서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대로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각종 장기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모기지뉴스데일리 일간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에 주로 연동되는 미국 30년 평균 모기지금리는 이날 8%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주 주담대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166.9를 기록해 1995년 5월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경기 호조 외에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국채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미 정부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국채가 역대급인 1조8000억달러에 이르고 연말까지 가면 2조달려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원을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지출 전망이 높은 가운데 전쟁지원까지 가세하면 재정적자는 확대일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는 2008년 10월 말 10조6000억달러(약1경4000조원)였던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5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13일 기준 33조5000억달러 (약4경5000조원)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차이도 부담이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국채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가 만기가 긴 채권에 더 많은 보상(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어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가 장기임에도 2년물보다 금리가 낮지만 경기가 호전되는 분위기에선 역전 차이가 줄고 결국 사라져 10년물 금리는 더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 전망 가운데 미국국체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8월 미국 국채 총보유액은 전달보다 0.68% 증가한 7조7070억달러(약1경44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미 국채금리 급상승에도 주식과 회사채 시장은 잘 버티고 있고 경제성장 측면에서 강세 신호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

 

한국은행이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고금리 발작,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는 경제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닥쳤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꿈틀하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실물경제가 아직은 금리 인상 충격을 감당할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통화 정책 변경이 어느 한쪽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한쪽에는 독이 되는 딜레마가 계속됐다. 

 

결국 섣불리 금리를 건드리지 못하고 지난 1월 이후 내내 '방어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 6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이다. 

 

한은은 경기 우려감을 반영해 금리를 3.5%로 묶어두면서도 '빚투(빚 내서 투자)'가 늘어 좀처럼 가계부채가 줄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두 경고를 날리며 견제에 나섰다. 

 

금리 동결의 최대 배경은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다. 2분기만 해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늘어 1분기보다 선방했지만 민간소비, 수출 수입, 투자 등 전 부문이 뒷걸음쳤다. 

 

하지만 3분기 들면서 경기 변곡점이 형성됐다. 8월 전산업생산이 반도체 효과에 한 달 새 2.2% 증가해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고, 무역수지도 넉 달째 흑자가 이어져 교역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모처럼 바닥을 짚은 경기에 금리 인상 찬물을 끼얹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날 금통위원 중 1명은 향후 3개월 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과 내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위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가계부채, 물가 문제에 대해서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빚투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 '1%대 금리는 기대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레버리지해서 하는 분이 많은데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 비용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겨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단시일 내에 금리가 내려가 빚투 부담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가계대출에 카드빚을 합친 가계신용은 1862조8000억원(2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 늘었다. 올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줄며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에도 재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최근 불안해진 물가도 의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새 3.7%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달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추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8월에 예측했던 물가(상승률)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들어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중반께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그 이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물가가 2%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미국도 인하 조짐이 있어야 한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주요국 통화 정책과 성장 경로 정도에 따라 인하 기대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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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71400004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려이 18일 이스라엘에 찾아가 전폭적인 안보 지원과 강력한 연대를 재확인해주면서도 '미국 911 테러에 대응한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서 과잉 군사작전을 경계하는 메시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 연설에서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 911'이라고 정의하면서 "분노를 느끼더라도 분노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정의를 추구했지만 실수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에 하는 결정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반드시 비용이 수반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는 하마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참전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결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구상을 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2개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하면서 이스라엘에 완곡하게 확전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과거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전면적인 지상 작전을 수행하며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했고 미군도 7000명을 잃는 피해를 봤다. 미국 정부가 지출한 자금만 2조2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전에서 민간인 20만명과 미군 4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단체 알카에다 일부를 제거했지만 혼란 속에 다른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세력이 확대되도록 하는 등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이유로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방위 지원을 약속하며 사실상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향한 전면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대안에 관해 이스라엘과 긴 대화가 있었고 이스라엘 방위를 위한 전례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9일 오후 8시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1000억달러에 달하는 방위 지원 예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의회를 압박할 예정이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 "갈 곳 없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텔아비브 방문 때 매우 솔직한 대화로 가자지구에 대한 긴급 지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집트 북부와 가자지구를 잇는 국경지대 라파를 통해 트럭 20대 분량의 지원 물품 통과를 허락했다. 구호 물품은 이르면 20일부터 가자지구에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국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이 차례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확전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수낵 총리는 19일 이른 아침 텔아비브에 도착해 이스라엘 설득에 들어갔다. 

 

다만 이스라엘은 대규모 가자지구 지상전을 재다짐하고 나섰다. 이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육군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끝나면 더이상 가자지구에 하마스는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영토도 줄어들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우리는 민간인을 위협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아기를 납치하는 학살을 저지르는 하마스와 국경을 맞대고 살 수 없다"며 "전쟁의 목표는 하마스의 테러 주권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군사 지원을 두고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량의 무기 지원이 대거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해외 동맹국 군사원조를 담당하는 조시 폴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폴 국장은 사임 메세지에서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도덕적 타협이 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안다"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두렵고 내가 더 이상 그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이스라엘 하마스 보복 공격은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재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18일 CNBC가 이달 11~15일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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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31019062800009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출발부터 꼬이면서 '반쪽 순방' 우려를 낳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무박 2일 이스라엘 방문이 마무리됐다. 이스라엘 하마스 확전을 막고 수십만 명의 가자 피란민들의 탈출로를 열어주겠다던 '중동의 선량한 중재자'는 트라우마에 빠진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위로를 안겨주긴 했지만 실질적인 돌파구 마련에는 미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한국 시간 오후 5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밤 다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출발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 직후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수장들과 직접 만나 '4자 회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가자지구 병원 폭파 참사로 사실상 일방적인 취소를 당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파된 시점은 현지시간 17일 오후 8시 30분이다. 요르단은 네 시간 후인 18일 0시 30분에 회담 취소를 결정하고 미국에 통보했다. 출발 전 일방적인 회담 취소를 통보받고도 이스라엘 방문을 강행했을 정도로 상황이 다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스라엘에 머무르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요르단으로 급파해 대안 마련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 비행기에서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수장과 전화 통화를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집트의 닫힌 국경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지만 시시 대통령은 국경 봉쇄 입장에 대해 변함이 없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병원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의 책임이 아니라는 쪽으로 말했다. 그는 "내가 봤을 땐 다른 쪽이 한 일인 것 같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비난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병원 폭발로 팔레스타인 47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해 국제 사회는 일제히 분노하면서도,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아랍권과 서방의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아랍국가들은 이번 폭격을 "이스라엘의 학살,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곳곳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18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외치며 돌을 던지고 인근 건무에 불을 질렀다.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고의적인 폭격으로 수백 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면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의 희생자들에게 떨어진 미국과 이스라엘 폭탄의 불길이 곧 시온주의자들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동맹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병원 공격을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을 "적에 대한 분노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병원 공습은 끔찍한 사건이자 재앙"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비극은 분쟁을 끝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방 국가와 국제단체들도 민간인 희생을 규탄하면서 책임자 규명을 촉구했지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 어떤 것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민간인 희생을 애도했다. 그러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모든 사실을 파악하기 전에 서둘러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보기관은 독립적으로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증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하마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10여 명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해 잔인하고 비양심적인 학살에 이어 하마스의 금융가와 조력자들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동 정상들과의 회담이 불발되면서 정세가 다시금 불안해지자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89.4달러로 개장 직후 3%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78달러로 3.1% 올랐다. 전쟁 12일차를 맞은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45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공습이 계속될 경우 250명에 달하는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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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akorea.com/a/6424880.html

 

일대일로 포럼 정상회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국제 현안 놓고 전방위 대화

 

시진핑: 푸틴은 나의 오랜친구 세계 발전에 함께 힘 보탤 것

             미국 일방제재에 반대

푸    틴: 힘든 상황서 협조는 필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서로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국제 현안에 관한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직후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라고 부른 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며 "양국 간 정치적 신뢰가 깊어졌고 전략적 협력은 밀접하고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 바란다"며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기초해 충실히 협력하고 강대국 역할을 구현해 국제적 공평 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공동으로 설정한 2000억달러(약 270조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양국 간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점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15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규모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우리가 하는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양국은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서방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을 토대로 평화 협상을 하라고 했다. 러시아도 중립적 태도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해왔다.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견제와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 상무부는 17일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두 정상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나란히 기조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니다"며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경제적 상호 의존을 위험으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데올리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일대일로 사업을 언급하며 "일대일로 협력은 '큰 그림'에서 '세밀한 그림' 단계에 진입했다"며 "랜드마크 프로젝트와 '작지만 아름다운' 민생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개발은행 478억달러 융자 창구 개설,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에너지 등 녹색발전 촉진 등을 포함한 '8대 비전'도 소개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으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했다. 일대일로에 대해서는 개도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이 개도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린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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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정치와 외교 능력에 관한 시험대에 올랐다. 

 

어느덧 600일을 넘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중동까지 지원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미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마저 떠안았다. 이스라엘은 미국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집트는 미국 설득에도 인도적 출구를 열지 않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일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돌면서 중동 맹주들을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실정이다.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전시내각과 9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 내각을 만난 뒤 요르단으로 이동해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주요 수장들과 회동할 방침이다. 1982년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이스라엘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강조하겠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 인명 피해와 확전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전달과 이집트 연계를 통한 가자지구 내 인질 구출, 미국인과 외국인 출구 확보도 관건이다. 

 

이날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하마스가 생포한 인질은 최대 250명에 달한다. 기존 155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이들의 생환 여부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하마스 지도부가 있는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이스라엘로 돌아온 상태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계획과 핵심이 되는 이집트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상전을 앞둔 가자지구 내에는 500~6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가자지구 라파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에 인도적 출구 개방을 강조하는 이유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안전지대로 옮긴 뒤 하마스를 축출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하마스는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에서 최소 수준의 협조가 없으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상전 반대 의견을 내면서도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맞춰 중동일대 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군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미 해군 4000명 이상이 이스라엘 연안 미군 함대에 함류할 예정이며,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이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 지중해에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과 유럽 병력 2000명이 차출돼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이 어떠한 상황에서 군병력을 배치할지 불분명하다"면서도 "미 국방부 결정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전을 개시하면 이스라엘군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같은 날 TV를 통해 방송한 성명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의 위협은 두렵지 않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슬람 세력과 연대한 선제적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6일 자국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저항전선'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도록 선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며 이란 대리인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모든 옵션과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혐오 범죄가 일어나는 등 국내 정치 단속에도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내에서 6세 이슬람 소년이 살해됐고, 벨기에에서는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를 자처한 범인이 스웨덴인 2명을 피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기회 삼아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재집권하면) 가자지구에서 오는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 신청자들을 상대로 엄격한 '이념적 심사'를 실시해 하마스나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선 이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반이민 정서에 기대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편 전쟁 11일 차를 맞은 17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약 4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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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에는 선을 그었다. 이번 전쟁이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칫 주변 아랍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미국 CBS방송 '60분'에 출연해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고 이스라엘 지지를 약속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마스와 극단주의 분파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30여 명의 미국인이 살해돼 바이든 대통령도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처음 TV에 출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철저히 분리해 설명하려 한 것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작전에 앞서 아랍권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지상군을 투입하면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집트로부터 '중동의 화약고' 가자지구 통치권을 가져왔고 200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에 따라 군대와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킨 바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잦은 교전에도 2014년 이후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해 10년 간 지상전을 자제해왔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했고, 백악관에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은 기습공습한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확전을 막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이래 16일까지 매일 2~3개국을 숨가쁘게 돌면서 아랍국가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 하마스가 따르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빈살만 왕세자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고 블링컨 장관을 대기시켰다. 결국 다음날인 15일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집트로 건너가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면담했는데 가자지구 남부 국경을 열어달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지속하면서 병력 수만 명을 동원한 침공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피해가 커지면 아랍권을 자극해 레바논, 이란, 시리아 등의 연쇄 참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스라엘 북쪽의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벌써 이스라엘군과 산발적으로 교전하면서 전면적인 참전을 준비 중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리아 동부에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스라엘과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으로 이동시켰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다면 역내 무든 당사자의 손이 방아쇠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 민족을 지원하겠다는 이란, 레바논,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남측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하면서 북쪽에서는 이슬람 연합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CBS와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심해질 경우 북쪽(헤즈볼라)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며 "이란의 '대리자'인 헤즈볼라 참전이 우려되며 이란이 어떤 형태의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과 2km 이내에 위치한 28개 마을 주민을 피란시킨다는 계획을 발동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전날 피란 대상 마을 슈툴라에는 헤즈볼라의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국가 입장
미국 - 바이든 대통령: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함. 하지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표하지 않음. 
-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외 아랍국가를 순방하며 외교적 상황 해결 노력 중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 이란의 '헤즈볼라' 참전 우려. 두 번째 전선 형성 가능성 우려.
이란 -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 공격 중단 요청
- 전쟁에 개입할 것을 경고 - 혁명수비대를 다마스쿠스 인근으로 이동시킴
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교전 준비 중. 이스라엘 마을에 미사일 발사로 주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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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세계 잡화류 생산 메카'로 불리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기차역. 110TEU에 수출 화물을 가득 실은 X8020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했다. 

 

X8020편은 중국 이우시에서 출발해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지나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이신어우(이우~신장~유럽)' 노선에서 올해 1만번째 운행 기록을 세운 화물열차다. 1만번째 운행이 작년보다 22일이나 빨라지면서 역대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운행 횟수뿐 아니라 물동량도 늘었다. 이신어우 노선이 수송한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8만 3000TEU에 달했다. 

 

이신어우 노선의 화물열차는 세계 최대 잡화 생산지 이우에서 유럽 최대 소상품 집산지인 마드리드까지 1만3000여 km를 쉬지 않고 달린다. 21일의 열차 운행 기간에 60여 명의 기관사가 열차 운전석에 앉는다. 

 

중국 인민망은 "1000년 전 낙타 방울 소리와 함께 상인들이 동양과 서양을 오갔던 고대 실크로드가 일대일로를 통해 현시대에 중국~유럽 화물열차로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권좌에 오르자마자 다음 해인 2013년에 일대일로를 중국의 핵심 대외 정책으로 내세웠다.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발표였다. 중국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해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후 중국은 "일대일로가 중국 주도 세계 공동 발전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결국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일대일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 중 하나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처음 제시됐을 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국 등 서방세계가 최근 일대일로에 맞대응할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일대일로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일대일로 제안 이후 10년 동안 152개 나라와 32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의 83%가 일대일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관련 중국의 누적 투자액(2022년 기준)은 962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주변국에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로 2030년까지 관련 국가에서 760만명이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3200만명이 차상위 빈곤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 소득이 0.7~2.9%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운영 매커니즘으로 정책소통, 인프라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 등 5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핵심적인 방식은 인프라연통이다. 일대일로 참여국에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시설 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거나 중국 기업들의 현지에 직접 인프라 시설을 건설해주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도 일대일로의 최고 성과로 중국~유럽 화물열차, 중국~라오스 철도, 자카르타~반동 고속철도, 피레에프스 항구 등의 프로젝트를 꼽는다. 

 

이 가운데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운행 노선 84개는 유럽 25개국 211개 도시와 연결된다. 량하이밍 하이난대 일대일로연구소 학장은 "일대일로를 통한 세계의 연결성 강화는 일대일로 파트너 국가들이 세계 시장에 접근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발전하는 미래를 향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핵심 내용]

주제 중국~유럽 화물열차와 일대일로
요약 *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중국 이우시에서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13,000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노선으로, 2023년 7월 29일 1만번째 운행을 기록했다.
*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일대일로의 핵심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 일대일로의 목표는 세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주변국들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시사점 *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대일로의 성공 여부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일대일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과 주변국들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주변국들과의 공동 번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대일로가 중국의 일방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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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310101620001#c2b

 

이스라엘의 '최후통첩' 기한이 이미 지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대규모 전면전이 현실화하는 절차에 접어들었다. 지상전 특성상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작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전이 전개되면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는 무장단체를 시작으로 이란 등이 참전할 위험도 있다. 미국은 중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하며 확전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가자지구 외곽에 위치한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대규모 지상전으로 풀이된다. 이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소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와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단행했다"며 "인질을 찾는 데 도움이 될만한 증거도 수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 장교들 말을 인용해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14일 오전 8시까지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시간이 다 됐을 무렵 대피 기한을 같은 날 오후 4시로 연장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아직 북부에 많은 주민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후 "대피 시한을 다시 한 번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15일에도 주민 대피를 허용하고 있다. 

 

이미 인도주의 위기가 가자지구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지상전이 발발하면 민간인 피해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진다. 

 

유엔에 따르면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가자지구 내 마지막 지상전 당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2133명이 숨졌는데 그중 1489명이 민간이었다. 사망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좁은 도시인 가자지구 특성상 시가전이 진행되면 건물이 쉽게 파괴된다. 지상전이 곧바로 전개되지 않고 지금 같은 대기 상태가 계속돼도 민간인은 피해를 본다.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 봉쇄된 상태다. 당장 식수 부족이 문제다. 이스라엘의 전력 차단으로 가자지구 내 담수화 시설 다수가 가동을 멈췄다. 

 

가자지구 밖으로 탈출하는 일이 유일한 살 길이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는 문을 오히려 걸어 잠갔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등 이중 국적자에 한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유일한 국경인 라파 국경을 지날 수 있게 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전했다. 압둘팟타흐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겠지만 피란민을 받을 수는 없다고 천명했다. 확전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유엔본부 이란 대표부는 이날 X에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유엔의 중동특사 토르 벤네슬란을 만나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일을 원치 않지만 이란에도 '레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확전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국가와 비국가 세력을 억제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시켰다. 이란, 시리아 등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국가나 레바논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의 전면 참전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분쟁 확산 차단과 중동 안정의 중요성을,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해제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민간인 보호와 중동과 세계 전반의 안정을 증진하는 것에 대한 공통의 헌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정상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수립 방안을 협상해온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협상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4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내용]
사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현실화될 조짐
원인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진행 상황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마스는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대피를 요구하고, 대피 시한을 연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은 확전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추가 전망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대규모 지상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지상전이 발발하면 민간인 피해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전 위험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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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등장한 가짜뉴스>

이스라엘, 가자지구 '핵 공격' 승인 클릭 시 광고 사이트 넘어가는 허위 계정
탈레반 PR팀 "이란 이라크에 전투기 요청" 트윗 탈레반과 무관한 계정
이스라엘 군사령관 하마스에 생포 170만회 이상 공유된 가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병원 이송 실제 언론사도,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모두 이번 전쟁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후 재사용 되거나 조작된 게시물이 급증하면서 가짜뉴스가 진짜 정보와 뒤섞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며칠간 가장 많이 퍼져나간 SNS 게시물 중에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성 포르피리오스 교회를 폭격한 영상이 있다. 가자지구 내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이 교회는 교회 측에서 직접 폭격 영상이 가짜라는 사실을 4개국어로 발표하면서 진실이 밝혀졌다. 알제리 축구 팬이 올린 불꽃놀이를 전쟁터의 조명탄 폭발로 조작한 사진이나 10년 전 시리아 실종 소녀 영상을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4세 소녀로 둔갑시켜 올린 것도 수백만 회씩 조회됐다. 

 

지난 7일 하마스 공습이 시작되자 X에는 가짜뉴스와 사칭 계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본인을 BBC 기자라고 소개한 계정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시 소식'이라며 정체 모를 전쟁 영상을 공유하는가하면, '일론 머스크(패러디)'라는 계정에서는 마치 머스크가 현장을 중계하는 듯 속보 영상을 퍼날랐다. 하지만 BBC 소속이라던 버로나 마크 기자는 파키스탄 크리켓 방송인 로하 나딤의 프로필을 인공지능으로 합성해 만든 가짜였고 짝퉁 머스크가 올린 사진 역시 시리아 내전 상황을 재활용한 가짜였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술 핵 공격'을 승인했다"는 트윗이 퍼졌다. 하지만 해당 계정이 연동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광고 사이트로 넘어가는 피싱이었다. '탈레반 PR'팀이라는 사용자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탈레반이 이란과 이라크를 상대로 팔레스타인에 전투기를 파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물론 그 사이트는 탈레반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잃어버린 소녀(Lost Girl)'라는 영상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한 어린 소녀가 성인 남자와 아랍어로 대화하는 영상인데 "하마스 무장세력이 납치된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가짜였다. 

 

허위 정보 모니터링 플랫폼 사이아브라(Cyabra)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과 관련된 정보를 퍼다 나르는 소셜미디어 계정 5개 중 1개는 가짜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아브라는 약 3만 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이 하마스에 대한 우호적인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팔레스타인 인플루언서들은 틱톡 등을 활용해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지적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낫 인터내셔널'이라는 계정으로 패션 관련 영상을 주로 올려온 한 팔레스타인 여성은 지난 7일 이후 계속 가자지구 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이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팔레스타인 앰뷸런스와 구조대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일방적인 학살(genocide)"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MZ세대들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과 봉쇄에 따른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17년째 이어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저항을 불러온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레거시 미디어의 분위기가 달라진 점도 감지된다. 홈페이지와 웹에서 속보로 전쟁 상황을 전하면서 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콘텐츠를 늘리는 경향을 뚜렷하다. 예를 들어 NYT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을 강조했다. 특히 이스라엘 군의 반격이 시작된 이후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학살의 증거가 담긴 사진과 영상이 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이스라엘 당국도 X 등 소셜미디어를 프로파간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X 계정에는 지난 11일 "당신이 보고있는 사진에 둔감해지지 말라. 이들은 여자와 아이들, 아기 그리고 사람들이다. 산 채로 불태워지고 온 가족이 그들의 집에서 도륙되고 아기들은 고문당하고 죽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는 "전쟁이 터져도 CNN 뉴스를 시청하기보다 틱톡이나 쇼츠같은 짧은 동영상 위주로 전쟁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자국의 편에 서 달라고 했다면서 편파적인 뉴스나 가짜뉴스를 퍼 나를 정도로 분별력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 이 글은 경제공부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상업적 이용이나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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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의동반자 재태크

 

돈이 많건 적건 재테크는 평생의 과제다. '죽을 때까지 은행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조차 카드나 보험 하나쯤은 필요하다. 요즘 보이스피싱 등 금전을 노린 범죄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고 허무맹랑한 투자상품은 은행 예적금인 양 호도하는 신종 사기도 급증하는 추세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받고 현명한 소비습관을 키우는 등 '재태크 철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가는 금융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된다. 최근 금융사들은 '자녀 용돈 카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어린이 청소년 전용 플랫폼 '아이부자 서비스'를 치고 나왔고, KB국민은행도 14~18세 청소년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리브 넥스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태아 때부터 이용 가능한 금융 플랫폼 '리틀 신한 케어'를, 우리은행은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 우리 틴틴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청소년 선불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했고, 토스와 케이뱅크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자는 157만명이 넘는다.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퍼핀(퍼스트 핀테크) 용돈카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레몬트리가 가장 눈에 띈다. 어려서부터 이런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출 습관을 돌아보며 고칠 수 있고 '1000원 주식투자' 등을 통해 투자의 기초도 경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 금융교육을 강조하는 김선 군포 둔전초등학교 부장교사는 "요즘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어른과 씀씀이가 다르지 않다. 이때 생각 없이 돈을 쓰는 습관이 들어버리면 평생 고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내 손을 돈을 벌게 된 사회 초년생이라면 보험과 카드로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손의료보험과 암보험이 없다면 꼭 가입하고, 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에는 신용카드 혜택이 좋아 여러 장을 돌려 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체크카드 위주로 발급받되 비상용 신용카드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은행과 카드사들은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실속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중교통비 인상에 예민한 소비자들을 위한 알뜰교통카드나 누구나 하나쯤 쓰고 있는 구독서비스 할인, 카페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인 2년 차 이 모씨는 "평소 알뜰하게 산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취직 후에도 계속 체크카드를 쓴 것이 비결인 것 같다"면서 "갑작스러운 큰 지출에 대비해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한 장 발급해뒀는데 아직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갑자기 고정 수입이 확 줄어드는 고령 은퇴족을 위한 카드도 있다. 금융사기 범죄에 취약한 60대 이상 고객들을 위해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오프라인 마트와 병원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2금융권 예적금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예전에 들어둔 고금리 적금이 있다면 계속 납입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목돈이 있다면 잠시 '파킹 통장'에 넣어두고 추가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특히 2금융권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격 금리를 내걸고 예적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 미만으로 분산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지난달 서울 소재 A새마을금고가 내놓은 연 8.8% 적금은 한달 기한으로 출시됐지만 사흘만에 한도 소진으로 마감되기도 했다. 

 

내 집 마련 후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다면 연말 출시되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챙겨보자. 금리 급등으로 주담대 금리가 최고 7%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0.1%라도 이자율이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수억 원을 대출받는 가구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4050 중년이라면 가입해둔 보험을 체크해보고 '보장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암보험에 가입했다면, 그사이 달라진 최신 치료법을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나 최신 함암제 등을 보장하는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전용보험을 내놨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부족한 보장을 따져보고 추가로 가입해볼 만하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요즘처럼 '평생 재태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도 없다. 장기적으로 인생 계획과 재무 설계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올해가 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지출습관을 돌아보고 아낀 돈으로 '여행 적금'이나 '노후 통장'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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