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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101117390005684?rPrev=A2023101208190001437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적 교전 중단' 중재안을 갖고 중동을 찾은 뒤 이스라엘과 아랍 지도자를 만났지만 양쪽에서 퇴짜를 맞았다. 

 

두 번째 중동 방문에서도 '빈손 외교' 위기에 처한 블링컨 장관은 5일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깜짝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전후 가자지구 통치방안을 논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과 밀착행보를 보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중동정책은 딜레마에 빠졌고 성난 아랍권을 향한 이란의 입김은 커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4일 이스라엘과 요르단 암만을 잇달아 방문해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독립적인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하면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란군의 참전을 촉발하는 확전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 휴전을 거부한다"면서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무총장 등과 진행한 회의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 피해에 격앙된 아랍권은 이스라엘 공세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당장 휴전하라"며 압박했다. 

 

표면적으로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튀르키예로 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나타냐후 총리는 대화 상대가 아니다"며 등을 돌린 상태다. 그는 "이스라엘의 인권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에서 인도적 교전 중단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그렇다'고 답해 실질적인 물밑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란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해 휴전안을 협의한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최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중환자를 이송하던 가자지구 구급차를 공습한 이후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중환자들의 라파 국경 밖 대피 작업도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유일한 대피 통로인 라파 검문소 문이 다시 닫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또 다른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아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해 주민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DC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가자지구 민간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지 못한 정책의 책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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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946255

 

 

가자지구 봉쇄 25일만에 이집트 국경 개방

부상 심한 외국 국적자 우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지 25일 만에 '탈출길'이 열렸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과 부상자들이 1일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구호품 차량이 드나들던 '생명길'이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는 외국인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라파 국경 검문서 현장에서 생중계된 영상에는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과 노인들도 여럿 보였다. 이집트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오늘 가자지구를 탈출한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경 개방은 1일 이스라엘 이집트 하마스 미국 카타르 간 협상이 막판 타결된 후 이뤄졌다. 2일에는 수백 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출국자는 미국 일본 호주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요르단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외국 국적 보유자들이다. 한 소식통은 "가자지구에서 나온 외국 국적자는 각국 대사관이 국경에서 인계받아 곧바로 카이로 등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첫날은 테스트 성격으로 일단 500여 명에게만 국경 통과를 허용했지만 추후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부상자도 이날 이집트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치료 후 다시 가자지구로 보내질 전망이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방금 구급차가 팔레스타인 주민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라파에서 45km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부상자를 위해 시나이반도 북부에 1300㎡ 규모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비아랍계, 바이든에 등돌려 지지율 59% > 17.4%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미국의 태도도 바뀌었다. 미국 백악관이 10월 31일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지만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출 때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아랍권이 분노하고 있는 데다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마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이스라엘과 중동을 찾아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담판에 나선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며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거나 대피할 수 있도록 전투를 잠시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줄곧 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미국이 '일시 교전 중단'을 거론한 것은 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비롯해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을 잇달아 찾아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성사시킨 바있다. 다만 당시 아랍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은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건으로 막판에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10월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지하터널을 파괴하고 백병전까지 치르는 등 하마스 소탕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지역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에 수천 kg가량의 폭발물까지 떨어뜨리는 등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하마스 측은 난민촌 사상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분노에 신중해진 미국

 

아랍권의 분노와 불만은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을 향하고 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7.4%만 "만약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59%에 비해 42%포인트가량 급감한 것이다. 또 아랍계 미국인의 40%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미국에 자리잡은 아랍계 미국인은 약 37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미국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펜실베니아주에 대거 거주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만큼 내년 11월 대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안보예산의 처리를 호소했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스라엘 지원 예산 143억달러만 별도로 처리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안이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원 청문회장에서는 방청객 20여 명이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들고 "당장 휴전하라"고 구호를 외치다가 쫓겨났고 미국 내 반유대주의 폭력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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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외곽까지 진격했다. 30일 하마스와 교전하며 가자지구자이툰 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스라엘군 탱크는 가자지구의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한 지 3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엑스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상군이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며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에 진입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를 동원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시설 600여 곳을 타격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는 가자시티로 진입하는 핵심 도로를 점거한 뒤 다가오는 차량들을 향해 발포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우리군이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탱크부대의 진격이 "제한된 침입이었다"며 "(탱크가) 민간인을 태운 차량 두 대에 발포하고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자지구 사망자는 8300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어린이만 최소 34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으로 거론되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해 확산 우려에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확전 자제 메시지를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29일 가자지구 내 병력을 확대한 데 이어 하마스의 주요 터널을 공략하며 하마스 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하눈 인근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이날에는 남쪽 일부 지역을 장악하며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인 가자시티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서서히 포위하는 전략을 쓰면서 지상전이 길게는 수개월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땅굴 탐지, 파괴를 전담하는 '야할롬', 터널 내 지리 파악 로봇을 갖추고 지하 전투 훈련을 받은 '사무르' 등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겨냥한 특수부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00km에 달하는 하마스의 땅굴은 군사용과 밀수 밀입국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군사용 땅굴을 먼저 찾아 파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땅굴 약 97km를 파괴했지만 하마스는 다시 지하 공간을 재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 측은 피란민이 몰려든 병원도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내 억류된 인질이 10명 더 파악됨에 따라 총인원은 2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와 인질 생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의 신중한 작전을 당부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하마스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재차 지지하면서도 모든 조치는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 법에 맞는 방식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주민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주의 지원 규모를 즉각적이고 충분하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우디와 이집트를 만나 확전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30일 미국을 방문하는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중동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개 때문에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양측 모두 우려를 표명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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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재생에너지 방산... 44개 조항 포괄적 협력 표명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중동 국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일정의 마지막 날 중동국가들 앞에서 '세일즈 코리아' 행보로 경제 순방을 마루리한 셈이다.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FII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며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을 많은 국가와 공유하고 공적원조와 기술 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아랍의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한국과 중동국가들의 신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과 끝을 모두 아랍어로 말하며 중동 국가들에 친밀함을 보였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20여 분간 깜짝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낮 12시 10분께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환담은 23분간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 FII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친밀한 양국 관계를 마지막 일정까지 과시한 셈이다. 

 

이날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청사진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1980년 5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양국은 그동안 8차례 정상급 교류를 이어왔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총 44개 조항으로 구성돼 협력 분야를 폭넓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먼저 양측은 지난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두 나라는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한 점을 평가하고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조속한 FTA 협상타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에 힘을 모으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공동성명에서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 방산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 하마스 간 충돌 상황과 관련해 민간인 공격 반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에 공감하는 조항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한편 윤 대통령은 23일 저녁 사우디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했다. 칼리드 국방장관은 "한 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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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시진핑 정상회담 주요의제]

외교안보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중동 전쟁 중재 노력 미국 반도체와 AI 대중 수출통제
대만해협 안정과 남중국해 분쟁 미국, 중국 첨단산업에 투자 금지
북러 무기 거래와 중거 밀착 행보 중국 희토류 등 희귀금속 무기화 움직임
미중 국방 소통채널 복원 중국 반간첩법 강화와 외국 기업 단속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겸 외교부장이 이번주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6~28일 워싱턴DC에서 왕 부장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무부는 "두 사람은 양국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양자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번 미중 외교 수장 간 만남을 오는 11월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 마련될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 등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소식통을 인용해 왕 부장의 방미가 다음달 양국 정상 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6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 주석과의 두 번째 대면 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대면 정상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미중 외교 수장 간 회동에서는 양국 정상이 논의할 주요 의제와 관련해 심도 잇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장은 지난 9월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고 만나 12시간 동안 양국 관계 현안 및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했다. 

 

중요하게 다룰 의제는 이스라엘 하마스전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재안이다.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이른바 '두 국가 방안'을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진지한 대화가 오갈 가능성도 높다. 

 

미중 간 군사 핫라인 복원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이 포럼은 2006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 대화체로 시작됐다가 코로나19 때문에 2019년 이후 대면 회의가 중단됐다. 

 

중국은 24일 러시아 무기 매입설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리상푸 국방부장도 전격 해임했다. 이날 중국중앙TV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20~24일 6차 회의를 열어 리 부장을 면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국방 분야 대화는 중국이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 제재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며 중단된 상태였던 만큼, 이번 조치로 양국 간 군사 대회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통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경제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을 향해 대중 수출통제를 철회하고 공급망 배제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중국 측에 희귀금속 수출통제, 외국 기업에 대한 불공평한 조치 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재정부는 이날 미중 경제 분야 워킹그룹 첫 회의가 영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미국 재무부와 중국 재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참여해 양국과 글로벌 거시경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구체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속적인 만남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외교협회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징후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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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9일에 이어 23일에도 '마의 5%' 벽을 뚫었다가 0.2%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월가 거물들이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 월가에서는 국채 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의견과 다시 올라 6%대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극심해지는 국채 금리 변동성과 엇갈리는 내년 미국 경기 전망이 맞물리는 양상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6시께 5.02%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다시 5%를 넘었다. 지난 19일 국채 금리의 장중 5% 돌파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23일 국채 금리는 5%를 찍은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4.81%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 급락의 불씨를 댕긴 것은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직전 소셜미디어 엑스에 "채권 공매도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기국채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밝힌 그가 입장을 바꾸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애크먼 회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공매도 청산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 생산, 고용 등 지표가 전문가들 예상을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지만 실물경제 상황은 오히려 식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특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이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점도 중요하게 봤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빌 그로스 역시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4분기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비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지방 은행 대학살과 자동차 대출 부실 증가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둔화'를 암시한다"면서 "4분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60일 이상 연체된 비우량 자동차 대출 비율이 6.1%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데이터 집계 이래 최고치다. 

 

지난 3월 시자을 불안하게 만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을 비롯한 지방은행 여진과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그로스는 설명했다. 그는 또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연말 전에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금리가 더 높게 거래되는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로스는 현재 수준에서 장기물 금리 인상보다는 '단기물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가 4분기에 찾아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결국 피벗(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을 해서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경기 호조를 점치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최근 소비, 생산, 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에 각 기관들은 잇달아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른바 '골딜록스'(물가 상승 없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6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전망치를 3.7%에서 4%로 올렸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도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5.4%로 올렸다. 

 

블룸버그가 진행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였다. 올 1분기(2.2%)와 2분기(2.1%)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학자금 대출 상환에도 시장이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에서 실은 기고에서 "현재 미국의 강력한 고용시장은 사람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는 장기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채 금리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시장이 더 즉각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기 국채 변동폭은 약 1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을 넘어섰다. 

 

마이크 슈매커 웰스파고 거시 전략 책임가는 "현재의 높은 금리 변동성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유지될 것이고 중동 사태에 따라 더 오래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랑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은 "미국 경기를 두고 연착륙 경착륙 논쟁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면서 "4분기 시작인 10월 지표의 결과가 나오면 국채 금리의 향방도 어느 정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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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수출하게 되면서 향후 중동 지역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사우디는 네옴시티라는 거대도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관련 업계는 평가했다. 

 

23일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는 사우디의 저탄소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카, 메디나, 담맘, 제다 등 5개 도시에 현실과 똑같이 만든 가상공간이자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플랫폼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이 중동 지역에 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는 5년간 총 1억달러9약 1350억원)로 국내 ICT 플랫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향후 사우디는 디지털 트윈을 도시계획과 관리,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기술 등이 반영된다. 

 

클라우드 기반 가상공간에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도시 계획과 관리에 유용하다. 실제 도시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건축물의 일조량이나 주변 교통량을 예측해 설계를 수정할 수 있다. 집중호우 때 침수 지역을 예상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하수도를 배치하는 일도 가능하다. 

 

도시 전체의 공간 데이터를 담고 있는 디지털 트윈은 한 번 구축해 놓으면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 가치가 매우 높다. 디지털 트윈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거나 저비용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을 스마트 시티같은 미래형 도시의 기간 시설이자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규모 지역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한 사례가 된다. 

 

전통적 협력 분야인 플랜트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개가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람코와 24억달러(약3조2500억원) 규모의 '자푸라2(Jafura2) 가스플랜트 패키지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에 한국 기술로 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방산 시장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중동은 인접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진 데 이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까지 터졌다. 역내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방상 수출 시장을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는 특히 지대공 미사일 수출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아온 사우디는 요격 미사일 수요가 크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도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내 업체들이 만든 천궁 무기체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을 여러 국가에 수출하며 K방산의 힘을 키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폴란드와의 1차 무기 도입 계약에서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했는데 규모가 총 30억달러(약4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명품 자주포로 불리는 K-9 자주포를 전 세계에 수출해왔다. 작년에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총 8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방산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173억달러를 달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부터 방위 산업을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통령 국가안보실에 방위 산업 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방산 업계 매출액은 올해 18조 7839억원에서 2027년 29조7278억원으로 5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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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전면침공 준비 완료

"지상전 후 완전히 사라질 것"

 

미국 등 서방국의 만류에도 '전면침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을 쏘아대면서 지상전 준비를 마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생화학 무기까지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상 소탕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도 "제2, 제3의 확전을 원치 않지만 필요시 대비는 돼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텔아비브 공군사령부에서 "이번 작전은 한두 달, 혹은 석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작전은 가자지구 내 마지막 작전이 돼야 한다"면서 "적군은 (이스라엘의) 기갑 보병부대를 마주치기에 앞서 공군의 폭탄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하마스 섬멸을 선언했다. 

 

또 TOI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이트가 최근 '닐리'라는 특수작전센터를 만들고 하마스 정예 중정예로 꼽히는 '누크바 요원' 암살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1순위 목표는 첫 공격과 인질 납치를 진두지휘한 알 카삼 여단 최고지도자 엘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로 추정된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구절의 약자에서 따온 것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이 밤새 제한적인 기습작전을 펴고 무장세력을 소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 여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란트 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연일 이스라엘군 의 지상군 투입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날도 로켓포와 미사일 등으로 가자지구 주요 시설을 포격하며 하마스의 반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인질이 희생될 것을 우려해 지상전을 만류하고 있는 세계여론을 의식해 '하마스 생화학 무기론'도 꺼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이스라엘 농장을 공격했던 하마스 대원 시신에서 알카에다가 만든 화학 무기 제조법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며 "우리는 하마스 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와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휴전에도 반대했다.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하마스 테러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222명에 달하는 인질과 14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피란민이 희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설득하려던 미국도 확전 대비에 나섰다. 이날 린지 그레이엄 등 미국 상원의원 10명은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을 향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2일 NBC 방송에서 "우리는 제2, 제3의 전선으로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교전 상태에 들어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미 다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인 여론도 이스라엘 지지 쪽으로 기울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전역의 성인 1409명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 연론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중동분쟁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42%가 이스라엘을 선택했다. 

 

한편 이날 이집트 라파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에 제3차 구호품이 전달됐다. 전쟁 17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총 65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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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793015

 

보름을 넘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일촉즉발' 상황이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침공'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죽이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가자전쟁에 대한 사생결단의 의지를 드러냈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부들을 잇달아 제거하고 최정예 특공대가 인질 구출 작전을 준비하는 등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쏟아지고 있다.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가자지구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중동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날 선 경고를 던지는 등 중동 분쟁이 강대강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22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게 연설하면서 "헤즈볼라가 전쟁에 완전히 개입하기로 결정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했다. 그는 "가자전쟁은 이스라엘에 '죽이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인다면 레바논에 상상할 수 없는 파괴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자국민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전투기로 하마스 무장세력과 서안 지역을 공습하는 등 지상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X 생중계를 통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모든 가자지구 주민에게 이스라엘군 명의로 "당장 남부로 떠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겠다"는 전단지와 음성메시지가 전해졌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단순 대피 안내였다며 부인했다.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전투 확대 계획'을 승인했으며 조만간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마스와 연계된 언론기관 사파(Safa)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격에 앞장섰던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현장지휘관 탈랄 알힌디가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밤새 가자지구 전역의 목표물을 비롯해 시리아 수도와 국제공항, 서안 지역까지 광범위한 공습을 퍼부었다.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서안을 공습한 것은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관련자 450명을 포함해 '지명수배된 팔레스타인인' 60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 조치가 '가자지구 전면 침공 직전 단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 최정예 특공대가 지상전 여부의 최대 변수인 인진 구출 작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신들은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진압에 앞장서온 '사예레트 마트칼'이 인질 구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마스에 억류됐다고 알려진 인질 212명이 '하마스 터널'이라 불리는 땅굴 곳곳에 흩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구출 작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개입에도 굴하지 않고 이스라엘 대 헤즈볼라·이란의 확전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지상전 연기를 논의하는 한편 21일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견제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전면적 준비와 미국의 개입 확대에 이란도 확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22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부장관은 "미국과 그 대리인에게 경고한다"며 "만약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와 대량학살을 즉각 멈추지 않는다면 그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으며 중동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분쟁으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2009.2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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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이른바 '중동 특수'를 살려 경기 회복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사우디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은 1970년대 오일 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고, 한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를 통해 경제 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며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해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등 연이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계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동 주요국과의 교역량은 최근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와 한국 간 교역량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 61.6% 증가해 같은 기간 한국의 세계 교역 증가율(35.3%)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가율은 사우디 82.1%, UAE 56.2%, 카타르 27.6% 등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맞춰 156억달러(약 21조원) 이상의 상호 투자 계약을 사우디 측과 체결했다. 이날 오후 개최된 한 사우디 투자포럼에서만 46건의 계약 업무협약이 맺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때 체결한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MOU와는 별개다. 

 

당시 체결된 계약 MOU의 후속 조치도 원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90억달러 중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전진기지를 마련하게 된 점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국부투자펀드(PIF)와 약 4억달러를 함께 투자해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발전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하고, 수도 리야드의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발맞춰 국내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현대차의 반제품 조립공장이 사우디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 공장에선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양산될 계획이다.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고 있는 카타르와 UAE 등은 물론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 측과 함께 조선소 선박엔진 공장과 주 단조 공장을 각각 건설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양국은 전기차와 선박을 함께 만들고 제3국에도 함께 진출하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가 사우디 정부와 담수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전력이 열병합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등 대형 플랜트 사업에도 국내 기업들이 뛰어든다. 

 

SPC그룹이 사우디 갈라다리브러더스그룹과 파리바게뜨의 중동 진출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머지않아 사우디 주요 도시에 한국 브랜드 빵집이 진출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가 UAE에 이어 사우디 아람코와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는 현재 정부 비축량의 약 5.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안전판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이 추진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 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에 발맞춰 양국이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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