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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벌였다. 지난 2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공격한 데 이어 이틀째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홍해상에서 민간 선박에 테러를 가하고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적대행위를 지속해온 무장 세력들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해 이들을 무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무장 세력의 근거지를 정밀 타격하고 있지만 자칫 이란의 본격 참전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 시신 이송 끝난 직후 공습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군과 함께 예멘 영토의 후티 반군 무기저장고 등 3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과하는 미국 및 국제 선박에 무모하고 불안정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은 13개 지역에 있는 후티의 무기 저장고, 미사일 발사대, 방공시스템 등 30개 목표물을 겨냥해 이뤄졌다.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은 전날엔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민병대를 폭격했다. 지난달 28일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세 명을 숨지게 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당일 미군들의 시신이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 전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본토에서 발진해 대서양을 건너온 B-1B 랜서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해 7개 지역, 85곳 이상 목표물을 공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대응은 이제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미군 공격으로 2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 공습 후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란 “이스라엘 범죄 덮으려 기획”

 

미국은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도 확전은 피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해치면 대응하겠지만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도 “이번 공격의 목적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IRGC와 관련 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란, 이라크, 러시아 등은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시리아 공격은 전략적 실수”라며 “미국의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외무부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등 미국의 공격을 규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논평을 통해 “미국은 처벌받지 않을 것을 자신하며 중동 지역에 계속해서 혼란과 파괴를 심어놓고 있다”며 “이번 공습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회의를 5일 열 것을 요구했다.

외신들은 이란이 미국에 정면 대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미국과의 전쟁을 선택하지 않고 긴장 완화를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친이란 무장세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이들의 국지적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외교 공부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무단 복제나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https://plus.hankyung.com/apps/newspaper.view#article.20240205.A010.002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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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조직 드론 공습에 요르단 주둔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공격 책임 물을 것" 美 공화당도 강경 대응 압박 이란 직접 타격은 쉽지 않을 듯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처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즉각 보복을 천명해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공화당 강경파는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주문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 사망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전날 밤 시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요르단 북동부 기지(타워 22)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장병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열상과 타박상에서 뇌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급진 무장단체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단체명은 특정하지 않았다.

이날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이번 공격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미군과 저항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고 이란측은 설명했다.

 

반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조직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3개 장소를 포함해 4곳을 표적으로 삼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밝힌 공격 장소에는 타워 22와 가까운 알루크반 난민 캠프가 포함됐다. 타워 22는 요르단 내 미군 주둔지로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에 따라 이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확전 위기 맞은 중동 분쟁

 

그동안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160차례 공격해왔다. 각종 공습으로 미군 내 부상자가 다수 나왔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1주일 전 예멘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특수부대원 2명이 함정 밖으로 떨어져 숨졌으나 이는 사고였다.

대규모 사상자가 없어 미군도 민간 선박을 공격해온 예멘 후티 반군의 기지나 다른 무장단체 시설만 공격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망 사고로 미군의 대응이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이미 위태로운 중동 지역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 지역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은 비참하게 실패했다”며 “우리 군인의 죽음에 대한 보복과 미래 공격을 막는 억제 차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내부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이 뻔뻔한 공격은 바이든의 유약함과 굴종이 빚은 끔찍하고 비극적인 결과”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란 지원을 받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도,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세계가 평화로웠을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 직전에 있다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비꼬았다.

중동 내 전면전을 피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을 직접 타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당국자들도 현재 중동 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분쟁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인지 아니면 친이란 민병대의 제한된 공격이 우연히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것인지 우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워드]

미군3명사망, 타워22, 드론공격, 이슬라믹 레지스턴스


 

[요약]

요르단 북동부의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과격 무장 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지만, 이란은 개입을 부인하며 이번 공격이 저항군의 보복 행위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복을 다짐해 중동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친이란 무장단체가 미군을 여러 차례 표적으로 삼는 등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이란 정책을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의도적인 확대인지, 아니면 친이란의 행동에 따른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지 판단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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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고학력일수록 일자리 위협 구글 등 테크업계선 감원 공포 현실화

대량실업땐 '富의 불평등' 키울 우려 

비숙련 근로자의 생산성 크게 높여  오히려 소득 격차 줄어든단 관측도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처음 내놓은 2022년 블로그를 통해 ‘일자리의 미래’를 예언했다. 5년 뒤엔 AI가 법률과 의학 자문을, 10년 후엔 조립 라인에서 작업을 도맡는다는 게 블로그의 시작이다. 핵심은 그다음이다.

올트먼 CEO는 “시계를 10~20년가량 미래로 돌릴 경우 AI가 못 할 일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의 집적회로 성능은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AI와 일자리 공식에도 적용된다”며 “AI에 대체되는 일자리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협받는 전문직

 

 

2년여가 지난 지금 올트먼 CEO의 주장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단순 노무직은 물론 전문직 업무들도 하나둘씩 AI에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초당 10억 장의 판례를 분석하는 AI 변호사 ‘로스’가 등장했고,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병원은 지난달 의사 대신 환자들로부터 간단한 질문을 받는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 테크업계에선 올해 들어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5500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다. 코로나19 때의 과잉 채용을 정상화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면엔 AI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구글과 듀오링고는 일자리를 AI로 대체했음을 시사했고, 교육기업 체그와 IBM, 드롭박스는 지난해 정리해고 이유로 AI의 등장을 지목했다.

전문 조사기관들도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코그니전트와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근 ‘새로운 일, 새로운 세상’이란 보고서에서 “생성 AI로 인해 미국에선 2032년까지 전체 직업의 90%가 없어지거나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최근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일자리 중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가 약 341만 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일반 의사, 전문 의사, 한의사,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화학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등 전문직이 AI 잠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지우 한국은행 조사역은 “로봇, 소프트웨어 등 기존의 기술과 달리 AI의 경우 고소득·고학력 근로자가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처럼 대규모 고용을 책임지던 업종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혁신단장(상무)은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 은행은 사라지고 뱅킹(은행 업무)만 남는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불평등 심화 논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불평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기업의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직이 불가피하다는 시나리오다.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 시노베이션벤처스 CEO는 저서 에서 “거대 기술기업은 신기술을 활용해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될 것이고 노동자들의 임금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일자리 퇴출은 실업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우울, 자살, 약물 남용, 불평등 심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도 촉발한다”고 경고했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불평등 확산을 막기 위해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은 회의론에 무게가 실렸다. AI로 인한 불평등 확산을 주장하는 리카이푸 CEO조차도 “무조건적인 분배는 낭비가 될 수 있다. 기본소득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가 오히려 숙련 근로자와 비숙련 근로자의 격차를 줄여 불평등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며 “AI가 불평등을 심화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AI 시대에 대비해 교육 제도 등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팀장은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해 대학 학과의 칸막이를 과감히 없애는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인도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등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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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이후 첫 직접 공격 | 이라크 내 모사드에 미사일 폭격 | 아랍방송 "이란 한단계 더 나가"

후티 반군, 홍해서 선박공격 지속 | 美, 예멘 향하던 이란 무기 압수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16일 이라크 북부의 ‘이스라엘 첩보 기반시설’을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란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 중심의 ‘저항의 축’ 전선이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이어 이라크 북부로 확대되면서 발발 100일이 지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일대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접 행동 나선 이란

 

이란혁명수비대는 전날 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주(州) 주도 에르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공격에 대해 “국가 안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에르빌 동북쪽 40㎞ 인근 쿠르드 자치지역에 로켓이 떨어지며 쿠르드족 고위 안보관리 자택과 쿠르드족 첩보센터가 파괴됐다. 쿠르드자치정부 안보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시설 피해와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에르빌 공항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카니니 대변인은 “이란을 표적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오판에 대해 정밀한 작전과 고도의 정보력을 통해 보복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이란 케르만주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를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이란은 IS와 이스라엘이 연결됐다고 보고, 당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가세로 새로운 확전 국면”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의 ‘대리군’을 통해 이스라엘과 간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날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적인 충돌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은 그간 역내 긴장과 거리를 둬 왔지만 이번에 직접 공격에 나서면서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확전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라크 정부는 이란이 자국 영토를 침범해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통해 “이번 공격은 이라크 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며, 선린우호 원칙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소를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이란산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 인근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선박에서 이란제 미사일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 품목에는 후티 반군에 제공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대함순항미사일(ASCM), 방공무기 등의 부품들이 포함됐다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과하는 민간 상선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데 이 같은 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제공한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미국 해운사 이글벌크가 소유한 벌크선인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지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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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11634

 

원유 운송 차질 우려

글로벌 공급망도 타격

 

지난주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던 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여파다. 이스라엘에 반발핞 예멘 후티 반군이 전 세계 해운 거점인 홍해에서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원유 운송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다국적 해운사가 줄줄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전 세계 물류 시스템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대규모 군사대응 계획을 내놨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4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4달러(1.46%) 상승했다.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7.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대비 1.4달러(1.83%) 오른 가격이다. 지난 12일 WTI는 배럴당 68.61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3.24달러로 저점을 찍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각각 5.6%, 6.4% 급등했다. 

 

홍해 물류 마비로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홍해 항로는 전 세계 해상운송량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날 영국계 다국적 에너지 대기업 BP는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BP는 성명을 내고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며 "위험 예방 조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유지된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5대 해운기업 가운데 4곳이 홍해 운송을 중단했다. 스위스 MSC, 덴마크 A P 묄레르 메르스크, 독일 하파크로이트, 프랑스 CMA CGM 등이다. 아시아계 기업 중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한국 HMM 등도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대체 항로를 택하면서 운임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홍해 항로를 대체하는 최단 경로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인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운송한다고 가정하면 홍해 수에즈운하 대비 약 9000km 길다. 운송 기간도 최소 일주일 이상 더 걸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희망봉을 우회한 선박은 55척이나 된다. 

 

홍해 항로를 이용하는 해운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이른바 '반군 리스크'가 커지면서 다국적 해양 보험사들은 최근 홍해의 지역 위험도를 더 높게 평가하고 더 비싼 보험료를 매기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수석 분석가 대니얼 하리드는 "(홍해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이겠지만 공급망의 추가적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닝글로이스타인 유라시아컨설팅 그룹 이사는 "홍해를 통과하던 모든 운송이 희망봉 우회 경로로 대체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최소 10~15달러 급등할 수 있다"며 "유럽의 주요 가스 거래 벤치마크인 TTF 가격은 25~30% 오를 위험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AP통신은 "주요 에너지 외에도 팜유 등 곡물이나 식료품, 제조 제품 대부분이 컨테이너 선박으로 옮겨져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국가 피해가 예상된다. 존 스토퍼트 국제해운회의소환경 무역 담당은 '홍해 리스크'를 두고 "유럽과 아시아의 문제"라며 "유럽과 아시아 사이 무역량의 40%가 수에즈운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엄청난 경제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에 중동 역내 해양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미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해 안보에 중점을 둔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주도 아래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다,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를 꾸려 민간 상선을 보호한다는 것이 골자다. 오스틴 장관은 "예맨 후티 반군의 무분별한 공격 격화는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가의 항해자유를 보장하고 지역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예맨 후티 반군의 무함마드 압둘살람 대변인은 엑스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에 속한 배가 아니라면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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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23435

 

텔아비브 수천명 모여 시위

지상전 고집하는 네타냐후

카타르 통한 협상길은 열어놔

구호품 반입 추가통로도 허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공습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이 수세에 몰렸다. 자국 인질을 하마스 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하는가 하면,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수천명이 인질석방과 휴전을 외치며 시위에 나섰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외교 수장도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16일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광장에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인질을 구출하라"고 적힌 피켓을 든채 "휴전 없이는 억류돼 있는 인질 134명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영국 더타임스에 '지속가능한 평화로 이어지는 휴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며 빠를수록 좋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17일 이스라엘을 찾아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을 만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가자지구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을 찾는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작전 중 민간인 피해 완화를 위한 조치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5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오인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들이 상의를 벗은 채 백기를 흔드는 등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 책임을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그들은 구원에 손이 닿았으나 곧 재앙을 맞았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지상전은 계속될 것이고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하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면서 항전 의지를 다졌다. 

 

16일에는 이스라엘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는 로마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의 주장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두 달에 걸쳐 미국이 지원하는 레바논군을 헤즈볼라로 오인해 잇달아 공격하며 미국에서 항의를 받았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월 7일 이후 34차례 넘게 레바논군 진지를 공격해 최소 8명이 부상을 당하고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이 같은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민간인 희생이 급증한 데다 나라 안팎에서 공격 수위를 낮추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데려오기 위해 군사적,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 네타냐후 총리 지시로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협상 중재역을 맡아온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7일간 휴전이 중단된 이래 이스라엘과 카타르 고위 당국자가 인질 협상 문제를 위해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렘 샬롬 통행로를 통한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도 처음 승인됐다. 이날 총리실은 지난 일시휴전 당시 합의한 하루 200대의 구호트럭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케렘 샬롬은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마을로, 전쟁 발발 전 가자지주로 진입하는 화물량의 60% 이상이 오가던 곳이다. 앞서 유엔은 라파 통행로로 반입할 수 있는 구호물자가 특히 적다며 다른 통행로를 열어달라고 촉구해왔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의 해외 자산 정보를 입수한 뒤에도 수년간 제재와 동결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하마스가 군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테러를 준비하는 데 사용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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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06/2023110600010.html

 

 

[44일 전쟁 일지]

10월 07일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
10월 09일 이스라엘, 반격 가자지구 완전 봉쇄
10월 20일 하마스, 미국 인질 2명 석방
10월 23일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2명 석방
10월 27일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11월 09일 이스라엘, 민간인 대피-하루 4시간 교전 중단
11월 13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북부 점령 선언
11월 18일 인질 50명 석방-5일 교전 중단 임박 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 협상이 전쟁 개시 44일만에 최초로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국 유력매체의 '잠정 합의' 보도를 당장은 부인했지만 그동안 상당 부분 논의가 진행된 정황이 관찰된다. 

 

18일 워싱턴포스트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일시 중단하고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6쪽 분량의 합의문을 입수했다면서 이 문건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소 5일 동안 24시간에 한 번씩 인질을 총 50여 명 석방한다고 전했다. 우선 석방 대상으로는 여성과 어린이가 유력하다. 석방이 이뤄지는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교전을 중단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공해서 감시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도에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교전 중단에 대한 합의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양측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인질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과 부정확한 보도가 많다"며 "현재로서는 타결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19일 도하에서 미국과 함께 수주간 인질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군사 부문의 수싸움 때문에 장기화되고 있다. 인터넷 매체 엑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일 이상의 교전중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하마스가 지휘소 재건 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가 무리한 요구를 끼워 넣는 점도 문제다. 지난 17일 CNN에 따르면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대가로 얻는 교전 중단 기간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드론은 운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 경우 이스라엘로서는 하마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눈을 잃는다. 

 

5일단의 교전 중단이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의가 이뤄지면 5일 동안 인질 수십 명이 석방되고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구호 활동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데 의의가 있지만 그 후가 문제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끝내라는 전 세계의 압박이 거세다"며 "하지만 나는 하마스가 궤멸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휴전을 요구하지만 미국이 휴전은 불가하다고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 "하마스가 파멸적인 이념에 매달리는 한 휴전은 평화가 아니다"고 적었다. 

 

실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점령을 마무리하고 남부로 진격을 계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식 엑스 계정에 가자지구 북부 최대 난민촌 자발리아와 가자시티 외곽 자이툰 지역에서 하마스의 군사 인프라스트럭처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남부 하마스 소탕 작전도 사실상 시작된 모양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바니 수하일라, 크후자, 아바산, 카라라 등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동부 소도시 4곳에 민간인 대피 전단을 살포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같은 날 "지상전의 다음 단계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종료 이후 가자지구 거버넌스(지배구조)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보내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바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하나의 통치구조 아래 재통합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힘을 찾은 뒤에 맡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부에서 주장하는 '무기한 안보 책임'이나 가자지구 재점령을 반대하는 목소리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약 239명이다. 이날 현재 가자지구 사망자만 1만 2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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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02451096

 

 

지난달 7일에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은 하마스의 잔혹한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보복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 희생을 낳았고 세상을 무력하게 했다. 이스라엘은 '제 2의 독립전쟁'을 선포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는 공존과 평화가 없다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40여 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결을 둘러싼 첨예한 양극화는 온라인상의 여론전에서도 선명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1400여 명을 잔인하게 살해했을 당시 가짜 동영상과 사진이 SNS계정을 통해 퍼져나갔고 실제로 확인된 이미지가 등장한 후에도 허위 주장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분쟁이 시작된 지 열흘째 되는 날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여론몰이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고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에 따른 인도주의 참극이라는 성명을 언론에 배포했고 아랍어권 SNS는 이를 집중적으로 퍼뜨렸다. 여러 나라의 정보국과 언론사가 자체 정밀 분석에 들어간 사이 이미 편향으로 치우친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확증해줄 사례만 골라 퍼 날랐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팩트 체크가 아니었다. 

 

결국 병원 폭발은 가자지구 안에서 오발된 로켓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에서 부채질하는 선동전은 오프라인 폭력으로도 이어져 양극화의 비극을 더 선명히 했다. 미국에서 여섯 살 팔레스타인계 어린이가 증오범죄로 칼에 찔려 사망했고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유대인 학교가 폭파 위협에 시달렸다. 유대계 프랑스 하원 의장은 참수 협박 편지를 받았고 튀르키예의 한 상점은 '유대인 출입 불가' 표지판을 내걸었다. 무슬림과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야만의 시대가 고개를 들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할수록 사실에 철저히 기초한 객관적인 시각의 언론이 필요하다. 더불어 서구 언론을 주로 인용하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아랍권 언론의 목소리를 적극 알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편향되지 않도록 양쪽 견해를 듣는 건 중요하다.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 관련 보도를 보면 서구 언론이 출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 기사는 시각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그런데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은 어느 지역의 언론이냐보다는 얼마나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민주주의의 파수꾼으로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하는 언론이냐가 아닐까. 

 

비슷한 맥락에서 민주주의 시스템하의 언론은 실수로라도 허위 정보를 보도할 경우 사회의 호된 심판을 받고 평판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아랍권 언론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비극적 희생을 알리는 보도와 함께 하마스의 민간인 살상 행위를 비판하고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 가족의 고통에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분명 꽤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와언론의 독립적 지위가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 곳에서 대세가 아닌 견해를 밖으로 표현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알자지라 방송도 크게 다르지 않고 알자지라 아랍어 채널은 더 심하다. 진흙탕 여론전이 진행되는 때일수록 정파적 충성심 대신 팩트에 기반한 공정하고 독립적인 민주언론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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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후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며 점령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최대 우방국인 미국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전술적인 일시 중지'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휴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적 지원과 하마스에 잡혀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전투를 일시 중지할 수는 있지만 휴전의 가능성은 일축한 것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 의사를 내비치면서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도 감지됐다. 그는 "우리가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터진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면서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즉시 진화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뉴스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은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과 전후 가자지구 통치 형태에 대해 대화하고 있으며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일본 도쿄에 모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악화되고 있는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 공감하며 인도적 목적으로 일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G7은 7일 도쿄에서 외무장관이 모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를 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의장국인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G7의 외교장관과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참석했다. 

 

G7 외교장관이 대면 회의를 하는 것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 간 무력 공격이 이어진 뒤 한 달 만에 처음이다. 

 

7일 만찬을 곁들여 진행된 회의에서는 중동 사태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전투의 발단이 된 하마스에 의한 테러 공격과 인질 납치 등을 놓고 단호히 비난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가자지구의 경우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쌍방이 국제법에 따라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인 휴전이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 종료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공존'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G7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지 정세를 사전에 분석해 G7 의장국으로서 각국의 심도있는 의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회의에 앞서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 태평양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중동 정세를 둘러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과 외교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양한 외교적 상황에 대해 G7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 일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과도 별도 회담을 하고 중동 사태와 관련해 교전 중지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어지는 8일 회의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동향을 포함한 인도 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토론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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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101117390005684?rPrev=A2023101208190001437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적 교전 중단' 중재안을 갖고 중동을 찾은 뒤 이스라엘과 아랍 지도자를 만났지만 양쪽에서 퇴짜를 맞았다. 

 

두 번째 중동 방문에서도 '빈손 외교' 위기에 처한 블링컨 장관은 5일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깜짝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전후 가자지구 통치방안을 논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과 밀착행보를 보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중동정책은 딜레마에 빠졌고 성난 아랍권을 향한 이란의 입김은 커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4일 이스라엘과 요르단 암만을 잇달아 방문해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독립적인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하면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란군의 참전을 촉발하는 확전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 휴전을 거부한다"면서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무총장 등과 진행한 회의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 피해에 격앙된 아랍권은 이스라엘 공세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당장 휴전하라"며 압박했다. 

 

표면적으로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튀르키예로 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나타냐후 총리는 대화 상대가 아니다"며 등을 돌린 상태다. 그는 "이스라엘의 인권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에서 인도적 교전 중단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그렇다'고 답해 실질적인 물밑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란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해 휴전안을 협의한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최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중환자를 이송하던 가자지구 구급차를 공습한 이후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중환자들의 라파 국경 밖 대피 작업도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유일한 대피 통로인 라파 검문소 문이 다시 닫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또 다른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아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해 주민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DC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가자지구 민간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지 못한 정책의 책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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