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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946255

 

 

가자지구 봉쇄 25일만에 이집트 국경 개방

부상 심한 외국 국적자 우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지 25일 만에 '탈출길'이 열렸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과 부상자들이 1일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구호품 차량이 드나들던 '생명길'이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는 외국인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라파 국경 검문서 현장에서 생중계된 영상에는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과 노인들도 여럿 보였다. 이집트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오늘 가자지구를 탈출한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경 개방은 1일 이스라엘 이집트 하마스 미국 카타르 간 협상이 막판 타결된 후 이뤄졌다. 2일에는 수백 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출국자는 미국 일본 호주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요르단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외국 국적 보유자들이다. 한 소식통은 "가자지구에서 나온 외국 국적자는 각국 대사관이 국경에서 인계받아 곧바로 카이로 등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첫날은 테스트 성격으로 일단 500여 명에게만 국경 통과를 허용했지만 추후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부상자도 이날 이집트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치료 후 다시 가자지구로 보내질 전망이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방금 구급차가 팔레스타인 주민 부상자를 이송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라파에서 45km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부상자를 위해 시나이반도 북부에 1300㎡ 규모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비아랍계, 바이든에 등돌려 지지율 59% > 17.4%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미국의 태도도 바뀌었다. 미국 백악관이 10월 31일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지만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출 때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아랍권이 분노하고 있는 데다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마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이스라엘과 중동을 찾아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담판에 나선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며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거나 대피할 수 있도록 전투를 잠시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줄곧 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미국이 '일시 교전 중단'을 거론한 것은 전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비롯해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을 잇달아 찾아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성사시킨 바있다. 다만 당시 아랍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은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건으로 막판에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10월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지하터널을 파괴하고 백병전까지 치르는 등 하마스 소탕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지역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에 수천 kg가량의 폭발물까지 떨어뜨리는 등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하마스 측은 난민촌 사상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분노에 신중해진 미국

 

아랍권의 분노와 불만은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을 향하고 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7.4%만 "만약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59%에 비해 42%포인트가량 급감한 것이다. 또 아랍계 미국인의 40%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미국에 자리잡은 아랍계 미국인은 약 37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미국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펜실베니아주에 대거 거주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만큼 내년 11월 대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안보예산의 처리를 호소했지만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스라엘 지원 예산 143억달러만 별도로 처리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안이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원 청문회장에서는 방청객 20여 명이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손을 들고 "당장 휴전하라"고 구호를 외치다가 쫓겨났고 미국 내 반유대주의 폭력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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