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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308245055Y

 

미 국채 10년물 금리 5% 턱밑

 

미국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상승하며 세계 금융 시장에 '고금리 충격'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 전망 상향, 이스라엘 전쟁 지원 등 재정적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당분간 충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5.6bp(1bp = 0.01%포인트) 오른 4.90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 올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bp 이하로 소폭 상승해 5.128%에 마감됐다. 

 

단기물(2년물)보다 장기물(10년)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을 우려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 경제 호조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월가 기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향 조정 중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역시 이날 공개한 10월 베이지북을 통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며 미국 경제 호조를 시사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숙련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각 지역 연준의 경제동향 의견을 취합한 보고서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대로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각종 장기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모기지뉴스데일리 일간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에 주로 연동되는 미국 30년 평균 모기지금리는 이날 8%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주 주담대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166.9를 기록해 1995년 5월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경기 호조 외에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국채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미 정부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국채가 역대급인 1조8000억달러에 이르고 연말까지 가면 2조달려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원을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지출 전망이 높은 가운데 전쟁지원까지 가세하면 재정적자는 확대일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는 2008년 10월 말 10조6000억달러(약1경4000조원)였던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5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13일 기준 33조5000억달러 (약4경5000조원)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차이도 부담이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국채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가 만기가 긴 채권에 더 많은 보상(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어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가 장기임에도 2년물보다 금리가 낮지만 경기가 호전되는 분위기에선 역전 차이가 줄고 결국 사라져 10년물 금리는 더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 전망 가운데 미국국체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8월 미국 국채 총보유액은 전달보다 0.68% 증가한 7조7070억달러(약1경44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미 국채금리 급상승에도 주식과 회사채 시장은 잘 버티고 있고 경제성장 측면에서 강세 신호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

 

한국은행이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고금리 발작,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는 경제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닥쳤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꿈틀하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실물경제가 아직은 금리 인상 충격을 감당할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통화 정책 변경이 어느 한쪽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한쪽에는 독이 되는 딜레마가 계속됐다. 

 

결국 섣불리 금리를 건드리지 못하고 지난 1월 이후 내내 '방어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 6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이다. 

 

한은은 경기 우려감을 반영해 금리를 3.5%로 묶어두면서도 '빚투(빚 내서 투자)'가 늘어 좀처럼 가계부채가 줄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두 경고를 날리며 견제에 나섰다. 

 

금리 동결의 최대 배경은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다. 2분기만 해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늘어 1분기보다 선방했지만 민간소비, 수출 수입, 투자 등 전 부문이 뒷걸음쳤다. 

 

하지만 3분기 들면서 경기 변곡점이 형성됐다. 8월 전산업생산이 반도체 효과에 한 달 새 2.2% 증가해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고, 무역수지도 넉 달째 흑자가 이어져 교역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모처럼 바닥을 짚은 경기에 금리 인상 찬물을 끼얹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날 금통위원 중 1명은 향후 3개월 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과 내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위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가계부채, 물가 문제에 대해서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빚투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 '1%대 금리는 기대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레버리지해서 하는 분이 많은데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 비용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겨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단시일 내에 금리가 내려가 빚투 부담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가계대출에 카드빚을 합친 가계신용은 1862조8000억원(2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 늘었다. 올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줄며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에도 재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최근 불안해진 물가도 의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새 3.7%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달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추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8월에 예측했던 물가(상승률)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들어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중반께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그 이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물가가 2%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미국도 인하 조짐이 있어야 한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주요국 통화 정책과 성장 경로 정도에 따라 인하 기대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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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71400004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려이 18일 이스라엘에 찾아가 전폭적인 안보 지원과 강력한 연대를 재확인해주면서도 '미국 911 테러에 대응한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서 과잉 군사작전을 경계하는 메시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 연설에서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 911'이라고 정의하면서 "분노를 느끼더라도 분노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정의를 추구했지만 실수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에 하는 결정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반드시 비용이 수반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는 하마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참전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결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구상을 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2개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하면서 이스라엘에 완곡하게 확전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과거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전면적인 지상 작전을 수행하며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했고 미군도 7000명을 잃는 피해를 봤다. 미국 정부가 지출한 자금만 2조2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전에서 민간인 20만명과 미군 4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단체 알카에다 일부를 제거했지만 혼란 속에 다른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세력이 확대되도록 하는 등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이유로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방위 지원을 약속하며 사실상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향한 전면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대안에 관해 이스라엘과 긴 대화가 있었고 이스라엘 방위를 위한 전례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9일 오후 8시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1000억달러에 달하는 방위 지원 예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의회를 압박할 예정이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 "갈 곳 없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텔아비브 방문 때 매우 솔직한 대화로 가자지구에 대한 긴급 지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집트 북부와 가자지구를 잇는 국경지대 라파를 통해 트럭 20대 분량의 지원 물품 통과를 허락했다. 구호 물품은 이르면 20일부터 가자지구에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국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이 차례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확전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수낵 총리는 19일 이른 아침 텔아비브에 도착해 이스라엘 설득에 들어갔다. 

 

다만 이스라엘은 대규모 가자지구 지상전을 재다짐하고 나섰다. 이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육군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끝나면 더이상 가자지구에 하마스는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영토도 줄어들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우리는 민간인을 위협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아기를 납치하는 학살을 저지르는 하마스와 국경을 맞대고 살 수 없다"며 "전쟁의 목표는 하마스의 테러 주권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 군사 지원을 두고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량의 무기 지원이 대거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해외 동맹국 군사원조를 담당하는 조시 폴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폴 국장은 사임 메세지에서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도덕적 타협이 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안다"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두렵고 내가 더 이상 그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이스라엘 하마스 보복 공격은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재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18일 CNBC가 이달 11~15일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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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31019062800009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출발부터 꼬이면서 '반쪽 순방' 우려를 낳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무박 2일 이스라엘 방문이 마무리됐다. 이스라엘 하마스 확전을 막고 수십만 명의 가자 피란민들의 탈출로를 열어주겠다던 '중동의 선량한 중재자'는 트라우마에 빠진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위로를 안겨주긴 했지만 실질적인 돌파구 마련에는 미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한국 시간 오후 5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밤 다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출발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 직후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수장들과 직접 만나 '4자 회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가자지구 병원 폭파 참사로 사실상 일방적인 취소를 당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파된 시점은 현지시간 17일 오후 8시 30분이다. 요르단은 네 시간 후인 18일 0시 30분에 회담 취소를 결정하고 미국에 통보했다. 출발 전 일방적인 회담 취소를 통보받고도 이스라엘 방문을 강행했을 정도로 상황이 다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스라엘에 머무르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요르단으로 급파해 대안 마련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 비행기에서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수장과 전화 통화를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집트의 닫힌 국경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지만 시시 대통령은 국경 봉쇄 입장에 대해 변함이 없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병원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의 책임이 아니라는 쪽으로 말했다. 그는 "내가 봤을 땐 다른 쪽이 한 일인 것 같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비난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날 병원 폭발로 팔레스타인 47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해 국제 사회는 일제히 분노하면서도,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해서는 아랍권과 서방의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아랍국가들은 이번 폭격을 "이스라엘의 학살,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곳곳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18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외치며 돌을 던지고 인근 건무에 불을 질렀다.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고의적인 폭격으로 수백 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면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의 희생자들에게 떨어진 미국과 이스라엘 폭탄의 불길이 곧 시온주의자들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동맹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병원 공격을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을 "적에 대한 분노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병원 공습은 끔찍한 사건이자 재앙"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비극은 분쟁을 끝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방 국가와 국제단체들도 민간인 희생을 규탄하면서 책임자 규명을 촉구했지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 어떤 것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민간인 희생을 애도했다. 그러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모든 사실을 파악하기 전에 서둘러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보기관은 독립적으로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증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하마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10여 명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해 잔인하고 비양심적인 학살에 이어 하마스의 금융가와 조력자들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동 정상들과의 회담이 불발되면서 정세가 다시금 불안해지자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89.4달러로 개장 직후 3%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78달러로 3.1% 올랐다. 전쟁 12일차를 맞은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45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1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공습이 계속될 경우 250명에 달하는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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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oakorea.com/a/6424880.html

 

일대일로 포럼 정상회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국제 현안 놓고 전방위 대화

 

시진핑: 푸틴은 나의 오랜친구 세계 발전에 함께 힘 보탤 것

             미국 일방제재에 반대

푸    틴: 힘든 상황서 협조는 필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서로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국제 현안에 관한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직후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라고 부른 뒤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며 "양국 간 정치적 신뢰가 깊어졌고 전략적 협력은 밀접하고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 바란다"며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기초해 충실히 협력하고 강대국 역할을 구현해 국제적 공평 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공동으로 설정한 2000억달러(약 270조원)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양국 간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점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15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규모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우리가 하는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양국은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서방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을 토대로 평화 협상을 하라고 했다. 러시아도 중립적 태도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해왔다.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견제와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 상무부는 17일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두 정상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나란히 기조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니다"며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경제적 상호 의존을 위험으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데올리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일대일로 사업을 언급하며 "일대일로 협력은 '큰 그림'에서 '세밀한 그림' 단계에 진입했다"며 "랜드마크 프로젝트와 '작지만 아름다운' 민생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개발은행 478억달러 융자 창구 개설,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에너지 등 녹색발전 촉진 등을 포함한 '8대 비전'도 소개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으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했다. 일대일로에 대해서는 개도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이 개도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린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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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정치와 외교 능력에 관한 시험대에 올랐다. 

 

어느덧 600일을 넘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중동까지 지원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미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마저 떠안았다. 이스라엘은 미국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집트는 미국 설득에도 인도적 출구를 열지 않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일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돌면서 중동 맹주들을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실정이다.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전시내각과 9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 내각을 만난 뒤 요르단으로 이동해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주요 수장들과 회동할 방침이다. 1982년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이스라엘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강조하겠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 인명 피해와 확전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전달과 이집트 연계를 통한 가자지구 내 인질 구출, 미국인과 외국인 출구 확보도 관건이다. 

 

이날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하마스가 생포한 인질은 최대 250명에 달한다. 기존 155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이들의 생환 여부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하마스 지도부가 있는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이스라엘로 돌아온 상태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계획과 핵심이 되는 이집트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상전을 앞둔 가자지구 내에는 500~6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가자지구 라파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에 인도적 출구 개방을 강조하는 이유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안전지대로 옮긴 뒤 하마스를 축출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하마스는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에서 최소 수준의 협조가 없으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상전 반대 의견을 내면서도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맞춰 중동일대 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군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미 해군 4000명 이상이 이스라엘 연안 미군 함대에 함류할 예정이며,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이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 지중해에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과 유럽 병력 2000명이 차출돼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이 어떠한 상황에서 군병력을 배치할지 불분명하다"면서도 "미 국방부 결정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전을 개시하면 이스라엘군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같은 날 TV를 통해 방송한 성명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의 위협은 두렵지 않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슬람 세력과 연대한 선제적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6일 자국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저항전선'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도록 선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며 이란 대리인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모든 옵션과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혐오 범죄가 일어나는 등 국내 정치 단속에도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내에서 6세 이슬람 소년이 살해됐고, 벨기에에서는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를 자처한 범인이 스웨덴인 2명을 피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기회 삼아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재집권하면) 가자지구에서 오는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 신청자들을 상대로 엄격한 '이념적 심사'를 실시해 하마스나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이들에 대해선 이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반이민 정서에 기대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편 전쟁 11일 차를 맞은 17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약 42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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