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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로 접어든 중동전쟁의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선이 인접국까지 확대되고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시리아와 레바논이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포격했고 이스라엘이 포탄과 대전차로 이에 반격하는 등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지상전도 일촉즉발 위기다.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가자지구 인근 지역의 자국민에게 72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충분히 마련한 채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알렸다.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완전한 악(Sheer Evil)'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인근에 제럴드포드 항공모함에 이어 전투기까지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탄약과 아이언돔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7일 미국 해군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한 데 이어 중동지역 전투기 배치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학살당했으며 어느 나라, 어느 조직, 그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며 "하지 마라(Don't)"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주요 인사와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먼저 가자지구로 잡혀간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항모 전단을 전진 배치한 것은) 하마스 때문에 아니라 전쟁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제력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첫 무기소송기 도착으로 전력을 보강한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 준비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4개 사단, 35개 대대를 배치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만명에 6만명을 추가 소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커스 중령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예비군 30만명이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난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동쪽 끝에 위치한 베이트하논 내 목표물 80곳을 폭격했다. 가자지구 알푸르칸 일대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450곳이 폭격당했고 이중 200개소에 대해 간밤에 공격이 이뤄졌다. 알다라지에서도 70개소가 이스라엘 공군의 타깃이 됐다. 무차별 공습에 인구가 230만명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미 26만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나 국제구호기구 등이 운영하는 학교 등으로 몸을 피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이번 충돌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2100명 발생했고, 부상자도 7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만 보면 이스라엘 측은 1000명, 팔레스타인 측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 CNN,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공격했던 크파르아자 키부츠에서는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 여성과 노인 등 100명 이상이 학살됐다. 

 

한편 하마스가 이번 전쟁자금을 모으는 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업체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가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41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모았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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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사상자 9000명 달해

미 "지상군 투입 계획은 없어"

 

CNN "팔레스타인, 인질 퇴소 4명 사살"

인질-죄수 교환 가능성 거론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

서방국 vs 아랍국 양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면 무력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든 1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직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하마스의 폭격에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전쟁이 더 격화할 일촉즉발의 위기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신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랍 국가들은 각자 입장에 따라 진영이 미묘하게 나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처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텔레비전 등을 통해 처형을 생중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국에 따르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약 150명이다. 

 

CNN은 이날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서 유포되고 있는 영상을 모아 시점별로 자체 분석한 결과,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억류 중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인질 문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사'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흐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직후 열린 회의에서 "하마스를 잔혹하게 공격해야 한다. 인질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국민들은 인질 송환을 염원하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초강경 대응을 고집하기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억류 정보가 있는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질 교환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한 이유 중 하나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원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선포한 '소탕' 대상인 또 다른 무장 정파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인 지야드 알나칼라는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는 이스라엘 인질을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 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세력이 5년 동안 억류한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돌려받은 바 있다. 

 

미국은 확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총동원하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9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미국은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스라엘에 파견했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했다. 다만 이는 헤즈볼라 등 무장 정파의 추가 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지상군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0일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에게 전화를 받고 "적법한 권리를 주장하고 존업한 삶을 위해 분투하며 스스로의 희망과 열망을 알고 정당하고도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편에 계속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의 팔레스타인 지지를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하마스에 대한 규탄으로 뭉치고 있다. 같은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지지를 보내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테로행동에 대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총 90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08명, 부상자는 3418명이다. 팔레스타인 픅은 사망 687명, 부상자 37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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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틈 노려 영향력 키웠지만 중동전쟁에 물거품 위기

네타냐후 총리 방중 불투명

'평화적 해결' 중재한다지만 실제 효과 거둘지는 불투명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로 신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그간 '중동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온 중국도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중국은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나선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도모한다는 방침이지만, 중재 노력이 실제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9일 중국 당국 발표와 관영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중국의 차기 중동 전략이었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관계 정상화' 노력이 신중동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나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중재에 성공한 뒤 '중동 해결사'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중국에는 치명타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중동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하며 영향력을 팔레스타인의 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월 친강 당시 중국 외교부장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며 갈등 중재에 깊숙이 개입한 바 있다. 

 

당시 친강 부장은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깊은 관심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정세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강 부장은 또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양측 긴장에 우려를 표한 뒤 충돌이 격화돼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 뒤인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1967년 국경선을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중국과 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직후에는 시 주석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중국으로 공식 초청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말 재집권한 후 백악관에서 초청받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방중을 결심한 것은 미국에 우리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의 중국 방문은 당분간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주중국 이스라엘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당초 연말에 방중할 예정이었지만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두 국가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선언한 미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두 국가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환구시보는 9일 사설에서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됙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항모전단전진 배치 및 역내 전투기 증강에 착수하고 탄약 등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시작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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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3770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제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양측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곧바로 유가가 출렁였고,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금과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잇다. 다만 과거 무력 충돌에 비해 시장은 일단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장기화 할 경우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 오전 세계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휴장했고, 홍콩도 태풍 영향으로 오후에 개장했다. 

 

중동발 무력 충돌에 가장 민감한 유가는 장중 한때 5%대까지 상승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아시아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3.48% 상승한 배럴당 8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전일 대비 3.12% 오른 배럴당 87.2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 대비 배럴당 가격 증가율이 5%에 달하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비친 뒤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세계 최대 원유 산지인 중동 지역 정세에 변동성이 커졌다.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를 생산하지 않지만 산유국인 이란이 전쟁에 연관된 모양새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란 외무부가 하마스의 침공을 지지한 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가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다. 

 

국제정세가 혼란에 휩싸이자 금이나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850달러대로, 전일 대비 1%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보면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 대비 46bp 상승한 106.46으로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유로화를 포함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사태 초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환시장도 차분한 분위기다. 미 달러화와 엔화가 큰 움직임 없이 동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값은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당 1351.9원 수준에서 호가 중간값이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벡다르 호주 커먼웰스은행 원자재 분석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이 이란에 책임을 돌리면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전 세계 원유 공급의 0.5~1%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인 타마스 가스전이 전장과 가깝다. 이스라엘이 가스전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무력 충돌 여파로 이스라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와 금리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 셰켈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총 450억달러(약 60조93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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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054594

 

교전 사흘째... 미 vs 이란 대리전 확산 우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사흘째인 9일 자국 영토에서 하마스 측 병력을 밀어내기 위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분리장벽 주변지역의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AP통신 등이 보도한 하마스 무장대원과의 교전은 외딴 지역에 국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하면서 부순 분리 장벽에는 탱크와 전투 헬기, 드론 등을 배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하마스와 충돌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총 4400여 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지난 48시간 동안 총 3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양측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적대적 감정이 고조되자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하루만에 안보 지원을 개시하면서 미국과 아랍 국가 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공습 위주의 작전에서 지상군 투입으로 전략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엄령에 따라 예비군 수만 명을 동원했고 앞으로 수십만 명까지 늘려 남부사령부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남부사령부를 방문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하며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며 "따라서 거기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지상작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탱크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제5차 중동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미 가세한 레바논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게릴라식으로 즉시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스라엘 지상전이 지정학적 안보 불안을 야기하면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시리아도 자극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은 아랍연맹 22개국 외 교장관회의 소집을 요청하면서 이슬람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동시다발적 공격을 협의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란이 하마스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등 '중동 데탕트'마저 무산시키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권리 박탈 위험성을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면서 결국 이슬람 문화권인 팔레스타인을 옹호했다. 제 5차 중동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역사도 조명받고 있다. 1948년 발발한 제 1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5개국 아랍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제2차 중동전쟁은 1956년 7월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1967년에는 제 3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대승을 거둬 가자지구 등 요충지를 확보했다. 제 4차 중동전쟁은 1973년 10월 이집트의 기습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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