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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샌프란시스코 DATA+AI 2023 콘퍼런스

 

"우리의 미션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대중화(democratize)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DATA+AI 2023 서밋'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이같이 말했다. DATA+AI 콘퍼런스는 과거 '스파크 콘퍼런스'로 불린 행사로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데이터브릭스는 전날 생성형 AI스타트업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깜짝 딜을 발표했다. 고드시 CEO는 모자이크ML을 통해 데이터브릭스 고객들이 기업 내부 데이터를 학습시켜 쉽고 저렴하게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은 대중화가 이뤄져야 진정한 혁명이 이뤄진다"면서 "1950년 등장한 컴퓨터는 1980년대 PC가 대중화돼서야, 1970년 등장한 인터넷은 1990년 웹브라우저의 등장이 혁명을 만들었다"며 "2012년 등장한 딥러닝은 2023년 생성형 모델의 대중화로 혁명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터브릭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1500개 기업이 데이터브릭스에서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해 AI를 학습시켰다. 그래칙처리장치(GPU) 사용량은 매달 25%씩 증가하고 있다. 

 

고드시 CEO는 "기업들이 AI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대한 제어권을 확보해야 한다. 데이터브릭스와 모자이크ML은 AI를 보편화하고, 레이크하우스를 생성형 AI 및 LLM 구축에 가장 이상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해온 양사의 공통된 비전은 전례 없는 컴퓨팅 혁명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나빈 라오 모자이크ML CEO도 참석했다. 그는 "모자이크ML이 오픈소스 AI인 MPT-7B의 학습 비용은 25만달러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모자이크ML을 통해 보안에 대한 우려 없이 기업이 소유하는 AI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자이크ML은 모두가 자신만의 관점을 담아 자체 모델을 구축하고 학습시킬 수 있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거대 AI 모델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화려한 연사들이 참여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영상으로 라이브에 참여했다. MS는 데이터브릭스의 중요한 파트너이면서 모자이크ML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오픈AI에 투자한 회사다. 

 

둘째날에는 데이터브릭스 투자사이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투자자 중 한 명인 마크 앤드리슨이 무대에 올라 고드시 CEO와 대담을 진행했다. 앤드리슨 앤드리슨호로위츠 파트너는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유토피아로 구부정하게 향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AI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도 AI로 인간이 특이점에 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AI비서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제 코딩을 못 하던 사람도 코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리슨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는 선형적인 구조의 폰 노이만 컴퓨터만 존재했는데 LLM의 등장으로 확률에 기반한 컴퓨터를 갖게 됐다"면서 "AI가 잘못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JP모건체이스의 테크 전략 및 혁신 담당자인 래리 페인스미스, 해리슨 체이스 랭체인 CEO,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등 유명 기업인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아파치 스파크 창립자들이 세운 빅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라는 개념으로 유명하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데이터브릭스의 새로운 서비스도 소개했다. 

 

DATA+AI 2023 서밋에 참석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은 "생성형 AI 전쟁이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클렌징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처음에는 모델에, 다음에는 컴퓨팅파워가 중심에 있었다. 이제 AI 모델 학습 비용이 떨어지고 오픈소스 AI들이 부상하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데이터'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차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이를 생성형 AI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면서 "조선이나 건축에 필요한 설계를 AI에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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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뼈와 근육으로 골격을 구성하고 각종 장기로 신진대사를 운용하며 지방조직에 잉여 칼로리를 저장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총 에너지에서 운동과 신진대사에 사용된 에너지를 빼면 잉여 에너지가 되는데 이것을 효과적으로 잘 저장해둬야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g당 4㎉가, 지방은 g당 9㎉가 저장된다. 가장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은 지방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형태로 저장한다면 지방에 비해 2배 넘는 중량이 몸에 추가되기 때문이다. 소모하는 에너지를 초과하는 에너지를 섭취하면 지방조직이 늘어나게 되는데 체지방이 일정량 이상 늘어나게 된 상태를 비만이라 부른다. 

 

지방량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를 이용해서 비만을 진단한다. ㎏ 단위의 체중을 m 단위 키의 제곱을 나눈 것이 체질량지수다. 예를 들어 키 160㎝에 체중 70 이면 70 나누기 1.6의 제곱으로 계산해 체질량지수는 27.3이 된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으면 비만, 25를 넘으면 과체중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이보다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각종 비만 관련 질환이 잘 생기기 때문에 25이상을 비만, 23이상을 과체중으로 분류한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식이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의 국제기준은 체질량 지수 30이상 혹은 27이상이면서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로 정한다. 수많은 비만 약물이 개발됐지만 각종 부작용으로 얼마 가지 못하고 의료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가 적지 않다. 비만 약물을 개발자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역사만 살펴보더라도 리모나반트가 자살 위험 증가로 시부트라민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로 로카세린이 발암 위험 증가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사라졌다. 비료적 안전한 약제인 올리스타트, 펜터민 등은 체중을 5% 정도 줄여주는데 비만인들이 만족하기에는 효과가 부족하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부프로피온+날트렉손' 같은 복합제도 최근 꾸준히 처방되고 있다. 이렇게 두 약제를 병합한 경우 체중이 더 많이 빠지기는 하지만 최대치는 10% 정도다. 최근 주사제인 삭센다 열풍을 이끈 리라글루타이드도 10%정도 체중이 빠지는데 매일 주사해야 하는 불편감과 주사 초기에 메스껍거나 구토를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20~30% 정도 체중 감량이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이면서 안전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약이 최근까지 없었다는 이야기다. 

 

최근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 인사가 비만 치료 주사제를 맞고 체중을 크게 줄였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유명세를 탄 약이 있다. 다름 아닌 리라글루타이드의 형님뻘이 되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라는 이름으로 처방된다)라는 약물이다. 경쟁사에서는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라는 이름으로 처방된다)를 개발했다. 이 약들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약으로 개발한 것이다. GLP-1은 식후에 소장에서 분비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하며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당뇨병과 비만에 큰 효과를 보인다. 비만 환자에게서 15~20%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데 지금까지 약물 치료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의 약효다. 부작용으로는 삭센다와 마찬가지로 메스껍거나 토하는 수가 있는데 대개는 치료 초기에 나타난다. 삭센다와는 달리 일주일에 1회주사하는 약이어서 편리성도 높였다. 식후에 소장에서 분비돼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이용하는 치료이므로 비교적 안전하며 심혈관질환에 대한 보호 작용 및 당뇨병 환자의 콩팥 합병증에서 단백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허가돼 사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새로운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를 위해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판도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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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오픈AI의 챗GPT가 출시 이후 월간 사용자가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트래픽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 트래픽이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팻GPT가 출시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 수, 이용 시간 등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챗GPT가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도 38% 감소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내려 받은 횟수도 전월 대비 38% 줄었다. 

 

시밀러웹은 챗GPT 이용자가 줄어든 것은 이제 'AI챗봇'의 신선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챗GPT를 경험해본 사람이 늘고 경쟁 제품도 많아지면서 AI챗봇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시밀러웹은 챗봇이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챗봇이 탑재된 검색엔진도 기대보다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구글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챗GPT를 탑재한 빙은 2.8%로 소폭 하락했다.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거대언어모델(LLM)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면서 수익모델 리스크가 커졌지만 검색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LM을 급하게 상업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트래픽 감소가 오픈AI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챗GPT 이용자는 대부분 무료 사용자여서 사용자가 많을수록 오히려 오픈AI 서버 비용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오픈AI 수익은 월 20달러인 챗GPT 유료 구독자와 GPT-4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자에게서 나온다. 

 

챗GPT를 향한 관심이 식어가는 가운데 오픈AI는 이날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출범시켰다.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정렬(alignment)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공동창업자와 얀 라이케 정렬담당 총괄이 함께 이끄는 팀을 만든 것이다. 

 

AI윤리와 정렬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오픈AI로서는 방어와 동시에 공격을 하는 것과 같다. 오픈AI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기업이 되면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 경쟁자로 떠오른 오픈소스 AI는 윤리나 정렬문제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최근 소설가로부터 저작권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이날 CNBC는 "소설가 폴 트람블레이와 모나 아와드가 챗GPT가 동의 없이 자신들 작품을 학습에 사용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챗GPT가 자신들의 소설에 대해 매우 정확한 요약을 제공한다면서 자신들의 소설을 학습에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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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상사라고 해도 폭언을 하거나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는 언행은 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그런 상황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져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퇴사사유'를 조사한 결과, 52.1%의 퇴자들은 자신이 퇴사하는 '진짜 이유'를 숨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밝히지 않은 퇴사사유 1위는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이었다. '회사 보고 입사해서 상사 보고 퇴사한다'는 말이 실제로 증명된 셈이다. 그렇다면 상사들은 자신이 이런 원인이라는 데 동의할까?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상황의 힘

 

심리학은 사람의 행동을 개인 특성과 상황 사이의 함수(행동=개인특성x상황)라고 설명한다. 즉 어떤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경험, 연령 같은 개인 특성뿐 아니라 시대, 업종, 회사, 하는 일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처럼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개인의 특성보다 상황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 보면 분기점 같은 갈림길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자칫하면 다른 차로를 침범하거나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진입로로 주행하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컬러 주행 유도선이다. 국토교통부가 컬러 주행 유도선을 설치하기 전과 후로 나눠 총 76곳을 비교해본 결과, 주행 유도선을 설치한 후 교통사고가 약 27% 감소했다고 한다. 주행 유도선이라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운전자의 시선과 행동을 유도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처음 도입된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파리 스티커는 화장실 청결도를 무려 80%나 개선했다. 아무리 '한 발 앞으로' 다가서라고 안내판을 붙여도 말을 듣지 않던 남자들이 파리 스티커를 보자 본능적으로 쏴서 맞히려고 자연스럽게 소변기 쪽으로 한 발 다가서게 된 것이다. 

 

인간은 본인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 속에 들어가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우리는 의지력의 힘을 강조하지만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상황주의(Situationism)'라고 한다. 사람의 특성보다 상황과 맥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람일까 상황일까'의 공저자인 심리학자 리 로스는 "나는 한 개인의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이 고정된 성격적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상황' 만들어줘야

 

회사 내에서도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제도적 문화적 상황 요인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도적 상황은 인사, 특히 평가와 보상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승진을 하고 어떻게 하면 탈락하는지, 어떻게 하면 성과급을 더 많이 받고 어떻게 하면 덜 받는지와 같은 평가와 보상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리더는 업무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장면에서 개인 능력 못지 않게 상황의 함수를 가능한 한 제대로 구분해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에 미친 개인과 상황과 조합을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평가해줄 때 일의 몰입도와 리더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리더가 상황의 힘을 이해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타인을 통해 일을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무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해내면 된다. 즉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리더는 구성원들이 했던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도 지고 평가도 받는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성격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구성원들에겐 리더가 '가장 중요한 상황'

 

셋째, 리더 자신이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상황 요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핵심인데, 많은 리더들은 자신이 구성원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상황 요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2007년 노스웨스턴대 심리학자 애덤 갈린스키 교수 연구팀은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타인의 관점이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적어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이유는 내 마음대로 했을 때 뒤따르는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자신을 보호하려고 타인의 감정 변화에 더 주목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부하직원이나 후배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상사나 선배와 함께 있을 때 상대를 더 많이 의식하고 눈치를 본다. 그래서 리더 자신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조직 전체를 복지부동하게 만들 수도, 표리부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안 봐도 알아" "뻔한 이야기 하지 말고" "역시 내가 없으면 안돼"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런 말들이다. 직속 상사가 본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떠올려 본다면 역지사지로 본인 역시 팀원들에게 그렇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이런 단순한 현상이 지위가 높고 권력을 많이 가진 리더일수록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성찰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이유다. 

 

또 리더가 상황이라는 점은 일대일 관계에서도 크게 작동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팀원의 개인특성이 속전속결을 중요시라는 리더(상황)에게는 무능하게 보일 수도 있다. 반대로 그 팀원과 비슷한 스타일의 리더(상황)가 볼 때엔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팀원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의 의지 이상으로 상황의 힘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리더가 안다면, 그리고 나 자신이 직원들에게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직원 개인의 성격과 기질을 바꾸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상황을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한다. '나는 지금 그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돌아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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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강화에 따라 미국인의 중국 여행 주의를 안내했고, 중국은 반도체용 희귀금속 수출 통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맞불을 놨다. 

 

이 와중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클라우드 사용까지 금지하려는 것은 중국 기업의 AI연구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수입할 수 없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조치는 이르면 수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마련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최종본에 클라우드 금지 조치도 포함된다면 미 중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은 첨단 AI반도체가 들어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국 기업에 제공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 조치가 현실화되면 엔비디아처럼 아마존, MS 등 미국 기업들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6~9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허리펑 중국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또 중국 경제 부문 최고책임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옐런 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면담여부는 미지수다. 

 

옐런 장관은 연초부터 방중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찰풍선 사태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가 이번에 확정했다. 옐런 장관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찾는 두 번째 장관급 인사다. 앞서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이어 시 주석과 면담하면서 전략적 소통채널 유지에 합의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관계가 해빙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옐런 장관은 중국의 강화된 방첩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간첩행위에 '기밀 정보 및 국가안보와 이익에 관한 문건 데이터 등에 정탐 취득 매수 불법 제공'을 추가한 개정된 방첩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중국의 자의적인 법 시행과 부당한 구금 위험을 이유로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여행을 재고하라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최근 공지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미국인과 타국 시민을 출국 금지하는 등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디리스킹을 겨낭해 오는 8월 1일부터 반도체용 희귀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지난달 블링컨 장관의 방중 전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을 판매 금지한 것과 유사하다. 

 

중국 정부는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 발표일 저녁에 기습적으로 수출 통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이 옐런 장관과의 회동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수출 통제를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EU)의 연구를 인용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각각 94%, 8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 수준인 셈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철저히 막고 있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동맹국에도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팔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희귀 원자재'로 맞대응에 나섰던 것이다. 

 

천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일종의 대등한 반격 조치이자 국가안보와 이익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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