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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세계 잡화류 생산 메카'로 불리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기차역. 110TEU에 수출 화물을 가득 실은 X8020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했다. 

 

X8020편은 중국 이우시에서 출발해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지나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이신어우(이우~신장~유럽)' 노선에서 올해 1만번째 운행 기록을 세운 화물열차다. 1만번째 운행이 작년보다 22일이나 빨라지면서 역대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운행 횟수뿐 아니라 물동량도 늘었다. 이신어우 노선이 수송한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8만 3000TEU에 달했다. 

 

이신어우 노선의 화물열차는 세계 최대 잡화 생산지 이우에서 유럽 최대 소상품 집산지인 마드리드까지 1만3000여 km를 쉬지 않고 달린다. 21일의 열차 운행 기간에 60여 명의 기관사가 열차 운전석에 앉는다. 

 

중국 인민망은 "1000년 전 낙타 방울 소리와 함께 상인들이 동양과 서양을 오갔던 고대 실크로드가 일대일로를 통해 현시대에 중국~유럽 화물열차로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권좌에 오르자마자 다음 해인 2013년에 일대일로를 중국의 핵심 대외 정책으로 내세웠다.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발표였다. 중국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해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후 중국은 "일대일로가 중국 주도 세계 공동 발전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결국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일대일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 중 하나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처음 제시됐을 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국 등 서방세계가 최근 일대일로에 맞대응할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일대일로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일대일로 제안 이후 10년 동안 152개 나라와 32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의 83%가 일대일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관련 중국의 누적 투자액(2022년 기준)은 962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주변국에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로 2030년까지 관련 국가에서 760만명이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3200만명이 차상위 빈곤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 소득이 0.7~2.9%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운영 매커니즘으로 정책소통, 인프라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 등 5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핵심적인 방식은 인프라연통이다. 일대일로 참여국에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시설 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거나 중국 기업들의 현지에 직접 인프라 시설을 건설해주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도 일대일로의 최고 성과로 중국~유럽 화물열차, 중국~라오스 철도, 자카르타~반동 고속철도, 피레에프스 항구 등의 프로젝트를 꼽는다. 

 

이 가운데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운행 노선 84개는 유럽 25개국 211개 도시와 연결된다. 량하이밍 하이난대 일대일로연구소 학장은 "일대일로를 통한 세계의 연결성 강화는 일대일로 파트너 국가들이 세계 시장에 접근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발전하는 미래를 향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핵심 내용]

주제 중국~유럽 화물열차와 일대일로
요약 *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중국 이우시에서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13,000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노선으로, 2023년 7월 29일 1만번째 운행을 기록했다.
*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일대일로의 핵심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 일대일로의 목표는 세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주변국들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시사점 *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대일로의 성공 여부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일대일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과 주변국들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주변국들과의 공동 번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대일로가 중국의 일방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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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310101620001#c2b

 

이스라엘의 '최후통첩' 기한이 이미 지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대규모 전면전이 현실화하는 절차에 접어들었다. 지상전 특성상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작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전이 전개되면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는 무장단체를 시작으로 이란 등이 참전할 위험도 있다. 미국은 중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하며 확전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가자지구 외곽에 위치한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대규모 지상전으로 풀이된다. 이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소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와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단행했다"며 "인질을 찾는 데 도움이 될만한 증거도 수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 장교들 말을 인용해 "이번 지상전에 군인 수만 명이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14일 오전 8시까지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시간이 다 됐을 무렵 대피 기한을 같은 날 오후 4시로 연장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아직 북부에 많은 주민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후 "대피 시한을 다시 한 번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15일에도 주민 대피를 허용하고 있다. 

 

이미 인도주의 위기가 가자지구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지상전이 발발하면 민간인 피해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진다. 

 

유엔에 따르면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가자지구 내 마지막 지상전 당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2133명이 숨졌는데 그중 1489명이 민간이었다. 사망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좁은 도시인 가자지구 특성상 시가전이 진행되면 건물이 쉽게 파괴된다. 지상전이 곧바로 전개되지 않고 지금 같은 대기 상태가 계속돼도 민간인은 피해를 본다.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 봉쇄된 상태다. 당장 식수 부족이 문제다. 이스라엘의 전력 차단으로 가자지구 내 담수화 시설 다수가 가동을 멈췄다. 

 

가자지구 밖으로 탈출하는 일이 유일한 살 길이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는 문을 오히려 걸어 잠갔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등 이중 국적자에 한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유일한 국경인 라파 국경을 지날 수 있게 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전했다. 압둘팟타흐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겠지만 피란민을 받을 수는 없다고 천명했다. 확전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유엔본부 이란 대표부는 이날 X에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유엔의 중동특사 토르 벤네슬란을 만나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일을 원치 않지만 이란에도 '레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확전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국가와 비국가 세력을 억제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시켰다. 이란, 시리아 등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국가나 레바논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의 전면 참전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분쟁 확산 차단과 중동 안정의 중요성을,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해제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민간인 보호와 중동과 세계 전반의 안정을 증진하는 것에 대한 공통의 헌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정상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수립 방안을 협상해온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협상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4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내용]
사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현실화될 조짐
원인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진행 상황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마스는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대피를 요구하고, 대피 시한을 연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은 확전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추가 전망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대규모 지상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지상전이 발발하면 민간인 피해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전 위험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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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등장한 가짜뉴스>

이스라엘, 가자지구 '핵 공격' 승인 클릭 시 광고 사이트 넘어가는 허위 계정
탈레반 PR팀 "이란 이라크에 전투기 요청" 트윗 탈레반과 무관한 계정
이스라엘 군사령관 하마스에 생포 170만회 이상 공유된 가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병원 이송 실제 언론사도,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시태그가 모두 이번 전쟁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후 재사용 되거나 조작된 게시물이 급증하면서 가짜뉴스가 진짜 정보와 뒤섞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며칠간 가장 많이 퍼져나간 SNS 게시물 중에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성 포르피리오스 교회를 폭격한 영상이 있다. 가자지구 내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이 교회는 교회 측에서 직접 폭격 영상이 가짜라는 사실을 4개국어로 발표하면서 진실이 밝혀졌다. 알제리 축구 팬이 올린 불꽃놀이를 전쟁터의 조명탄 폭발로 조작한 사진이나 10년 전 시리아 실종 소녀 영상을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4세 소녀로 둔갑시켜 올린 것도 수백만 회씩 조회됐다. 

 

지난 7일 하마스 공습이 시작되자 X에는 가짜뉴스와 사칭 계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본인을 BBC 기자라고 소개한 계정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시 소식'이라며 정체 모를 전쟁 영상을 공유하는가하면, '일론 머스크(패러디)'라는 계정에서는 마치 머스크가 현장을 중계하는 듯 속보 영상을 퍼날랐다. 하지만 BBC 소속이라던 버로나 마크 기자는 파키스탄 크리켓 방송인 로하 나딤의 프로필을 인공지능으로 합성해 만든 가짜였고 짝퉁 머스크가 올린 사진 역시 시리아 내전 상황을 재활용한 가짜였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술 핵 공격'을 승인했다"는 트윗이 퍼졌다. 하지만 해당 계정이 연동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광고 사이트로 넘어가는 피싱이었다. '탈레반 PR'팀이라는 사용자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탈레반이 이란과 이라크를 상대로 팔레스타인에 전투기를 파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물론 그 사이트는 탈레반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잃어버린 소녀(Lost Girl)'라는 영상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한 어린 소녀가 성인 남자와 아랍어로 대화하는 영상인데 "하마스 무장세력이 납치된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가짜였다. 

 

허위 정보 모니터링 플랫폼 사이아브라(Cyabra)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과 관련된 정보를 퍼다 나르는 소셜미디어 계정 5개 중 1개는 가짜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아브라는 약 3만 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이 하마스에 대한 우호적인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팔레스타인 인플루언서들은 틱톡 등을 활용해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지적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낫 인터내셔널'이라는 계정으로 패션 관련 영상을 주로 올려온 한 팔레스타인 여성은 지난 7일 이후 계속 가자지구 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이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팔레스타인 앰뷸런스와 구조대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일방적인 학살(genocide)"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MZ세대들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과 봉쇄에 따른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17년째 이어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저항을 불러온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레거시 미디어의 분위기가 달라진 점도 감지된다. 홈페이지와 웹에서 속보로 전쟁 상황을 전하면서 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콘텐츠를 늘리는 경향을 뚜렷하다. 예를 들어 NYT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을 강조했다. 특히 이스라엘 군의 반격이 시작된 이후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학살의 증거가 담긴 사진과 영상이 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이스라엘 당국도 X 등 소셜미디어를 프로파간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X 계정에는 지난 11일 "당신이 보고있는 사진에 둔감해지지 말라. 이들은 여자와 아이들, 아기 그리고 사람들이다. 산 채로 불태워지고 온 가족이 그들의 집에서 도륙되고 아기들은 고문당하고 죽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는 "전쟁이 터져도 CNN 뉴스를 시청하기보다 틱톡이나 쇼츠같은 짧은 동영상 위주로 전쟁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자국의 편에 서 달라고 했다면서 편파적인 뉴스나 가짜뉴스를 퍼 나를 정도로 분별력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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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로 접어든 중동전쟁의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선이 인접국까지 확대되고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시리아와 레바논이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포격했고 이스라엘이 포탄과 대전차로 이에 반격하는 등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지상전도 일촉즉발 위기다.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가자지구 인근 지역의 자국민에게 72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충분히 마련한 채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알렸다.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완전한 악(Sheer Evil)'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인근에 제럴드포드 항공모함에 이어 전투기까지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탄약과 아이언돔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7일 미국 해군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한 데 이어 중동지역 전투기 배치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학살당했으며 어느 나라, 어느 조직, 그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며 "하지 마라(Don't)"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주요 인사와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먼저 가자지구로 잡혀간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항모 전단을 전진 배치한 것은) 하마스 때문에 아니라 전쟁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제력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첫 무기소송기 도착으로 전력을 보강한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 준비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4개 사단, 35개 대대를 배치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만명에 6만명을 추가 소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커스 중령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예비군 30만명이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난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동쪽 끝에 위치한 베이트하논 내 목표물 80곳을 폭격했다. 가자지구 알푸르칸 일대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450곳이 폭격당했고 이중 200개소에 대해 간밤에 공격이 이뤄졌다. 알다라지에서도 70개소가 이스라엘 공군의 타깃이 됐다. 무차별 공습에 인구가 230만명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미 26만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나 국제구호기구 등이 운영하는 학교 등으로 몸을 피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이번 충돌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2100명 발생했고, 부상자도 7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만 보면 이스라엘 측은 1000명, 팔레스타인 측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와 CNN,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공격했던 크파르아자 키부츠에서는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 여성과 노인 등 100명 이상이 학살됐다. 

 

한편 하마스가 이번 전쟁자금을 모으는 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업체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가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41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모았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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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사상자 9000명 달해

미 "지상군 투입 계획은 없어"

 

CNN "팔레스타인, 인질 퇴소 4명 사살"

인질-죄수 교환 가능성 거론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

서방국 vs 아랍국 양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면 무력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든 1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직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하마스의 폭격에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전쟁이 더 격화할 일촉즉발의 위기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신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랍 국가들은 각자 입장에 따라 진영이 미묘하게 나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처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텔레비전 등을 통해 처형을 생중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국에 따르면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약 150명이다. 

 

CNN은 이날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서 유포되고 있는 영상을 모아 시점별로 자체 분석한 결과,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억류 중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인질 문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사'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흐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직후 열린 회의에서 "하마스를 잔혹하게 공격해야 한다. 인질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 국민들은 인질 송환을 염원하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초강경 대응을 고집하기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억류 정보가 있는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질 교환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한 이유 중 하나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원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선포한 '소탕' 대상인 또 다른 무장 정파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인 지야드 알나칼라는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는 이스라엘 인질을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 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세력이 5년 동안 억류한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돌려받은 바 있다. 

 

미국은 확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총동원하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9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미국은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스라엘에 파견했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했다. 다만 이는 헤즈볼라 등 무장 정파의 추가 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지상군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0일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에게 전화를 받고 "적법한 권리를 주장하고 존업한 삶을 위해 분투하며 스스로의 희망과 열망을 알고 정당하고도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편에 계속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의 팔레스타인 지지를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하마스에 대한 규탄으로 뭉치고 있다. 같은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지지를 보내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테로행동에 대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총 90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08명, 부상자는 3418명이다. 팔레스타인 픅은 사망 687명, 부상자 37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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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틈 노려 영향력 키웠지만 중동전쟁에 물거품 위기

네타냐후 총리 방중 불투명

'평화적 해결' 중재한다지만 실제 효과 거둘지는 불투명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로 신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그간 '중동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온 중국도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중국은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나선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도모한다는 방침이지만, 중재 노력이 실제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9일 중국 당국 발표와 관영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중국의 차기 중동 전략이었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관계 정상화' 노력이 신중동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나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중재에 성공한 뒤 '중동 해결사'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중국에는 치명타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중동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하며 영향력을 팔레스타인의 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월 친강 당시 중국 외교부장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며 갈등 중재에 깊숙이 개입한 바 있다. 

 

당시 친강 부장은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깊은 관심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정세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강 부장은 또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양측 긴장에 우려를 표한 뒤 충돌이 격화돼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 뒤인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1967년 국경선을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중국과 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직후에는 시 주석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중국으로 공식 초청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말 재집권한 후 백악관에서 초청받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방중을 결심한 것은 미국에 우리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의 중국 방문은 당분간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주중국 이스라엘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당초 연말에 방중할 예정이었지만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두 국가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선언한 미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두 국가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환구시보는 9일 사설에서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됙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항모전단전진 배치 및 역내 전투기 증강에 착수하고 탄약 등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시작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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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3770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제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양측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곧바로 유가가 출렁였고,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금과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잇다. 다만 과거 무력 충돌에 비해 시장은 일단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전쟁이 본격화하고 장기화 할 경우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 오전 세계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휴장했고, 홍콩도 태풍 영향으로 오후에 개장했다. 

 

중동발 무력 충돌에 가장 민감한 유가는 장중 한때 5%대까지 상승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아시아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3.48% 상승한 배럴당 8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전일 대비 3.12% 오른 배럴당 87.2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 대비 배럴당 가격 증가율이 5%에 달하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비친 뒤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세계 최대 원유 산지인 중동 지역 정세에 변동성이 커졌다.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를 생산하지 않지만 산유국인 이란이 전쟁에 연관된 모양새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란 외무부가 하마스의 침공을 지지한 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가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다. 

 

국제정세가 혼란에 휩싸이자 금이나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850달러대로, 전일 대비 1%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인베스팅닷컴 자료를 보면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 대비 46bp 상승한 106.46으로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유로화를 포함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사태 초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환시장도 차분한 분위기다. 미 달러화와 엔화가 큰 움직임 없이 동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값은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당 1351.9원 수준에서 호가 중간값이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벡다르 호주 커먼웰스은행 원자재 분석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이 이란에 책임을 돌리면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전 세계 원유 공급의 0.5~1%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인 타마스 가스전이 전장과 가깝다. 이스라엘이 가스전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무력 충돌 여파로 이스라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와 금리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 셰켈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총 450억달러(약 60조93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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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054594

 

교전 사흘째... 미 vs 이란 대리전 확산 우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사흘째인 9일 자국 영토에서 하마스 측 병력을 밀어내기 위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분리장벽 주변지역의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AP통신 등이 보도한 하마스 무장대원과의 교전은 외딴 지역에 국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하면서 부순 분리 장벽에는 탱크와 전투 헬기, 드론 등을 배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하마스와 충돌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총 4400여 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지난 48시간 동안 총 3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양측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적대적 감정이 고조되자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하루만에 안보 지원을 개시하면서 미국과 아랍 국가 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공습 위주의 작전에서 지상군 투입으로 전략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엄령에 따라 예비군 수만 명을 동원했고 앞으로 수십만 명까지 늘려 남부사령부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남부사령부를 방문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하며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며 "따라서 거기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지상작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탱크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제5차 중동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미 가세한 레바논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게릴라식으로 즉시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스라엘 지상전이 지정학적 안보 불안을 야기하면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시리아도 자극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은 아랍연맹 22개국 외 교장관회의 소집을 요청하면서 이슬람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동시다발적 공격을 협의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란이 하마스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등 '중동 데탕트'마저 무산시키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권리 박탈 위험성을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면서 결국 이슬람 문화권인 팔레스타인을 옹호했다. 제 5차 중동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역사도 조명받고 있다. 1948년 발발한 제 1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5개국 아랍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제2차 중동전쟁은 1956년 7월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1967년에는 제 3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대승을 거둬 가자지구 등 요충지를 확보했다. 제 4차 중동전쟁은 1973년 10월 이집트의 기습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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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8명의 반란'으로 미국 권력 서열 3위가 날아갔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3일 해임되면서 워싱턴이 격랑에 휘말렸다. 공화당 내분과 지도부 공백 장기화 우려에 2024 회계연도 본예산과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한 민주당과의 원만한 협상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사실상 마비된 의회 현실을 지켜보는 유권자 표심이 요동치면 내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매카시 의장 해임을 주도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MAGA(마가)'로 불리는 공화당 강경파 의원 중 하나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추진한 이력이 있다. 

 

매카시 의장 해임을 촉발한 결정적 배경에는 연방정부 업무 중단(셧다운)을 막기 위해 지난 1일 직전에 처리했던 임시 예산안이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셧다운 위기 속에 45일 동안 쓸 임시 예산안을 새롭게 제안했고 미국 상하원을 거쳐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임시 예산안에는 공화당 강경파에서 요구해온 대폭 삭감안과 강경한 이민정책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또 매카시 의장은 공화당에서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안을 제외하는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난지원예산 증액 요구를 수용하는 형태로 여야 의견을 조율했다. 

 

이러한 합의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 강경파는 민주 공화 다수 의원의 초당적 협력으로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자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매카시 의장을 축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매카시 의장은 "해볼테면 해보라"며 자신만만한 반응을 보이면서 3일 자신의 해임 결의안 표결에 나섰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그는 공화당 이탈표를 막거나 민주당 일부 의원의 자발적 기권으로 해임 찬성표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1석으로 민주당(210석)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이번처럼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탈해 민주당과 연합하면 언제든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해임 결의안에 전원 찬성하는 쪽으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미록 임시 예산안 처리에 협조했더라도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를 지시한 매카시 의장과 계속 동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의장은 표결 절차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예산안 협상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부란 타협점을 찾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웠다"며 "나는 계속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다른 방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결 직후 일부 공화당 의원은 강경파를 향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카오스는 결코 미국의 친구가 될 수 없다"며 해임된 매카시 의장을 신임 하원의원으로 재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왜 항상 공화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싸우는가"라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매카시 의장을 대신해 공화당 소속의 패트릭 맥헨리 금융위원장이 임시 하원의장을 맡지만 그의 업무 영역은 제한된다. 하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을 투표로 선출한다. 잠재 후보군으로는 공화당 서열 2위인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서열 3위인 톰 에머 원내총무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차기 하원의장 후보가 현재 극단적으로 갈린 공화당 주류 세력과 강경파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매카시 의장은 "차기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로 공화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민주, 공화 간 벼랑 끝 대치는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까스로 통과한 임시 예산안은 유효 기간이 45일에 불과해 오는 11월 중순 또다시 셧다운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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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내년 최대 50억유로(약 7조1200억원) 규모 군사 지원을 하는 패키지를 제안했으며 연내 EU에서 관련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2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는 27개 EU 회원국 중 23개국 장관이 참석했다. EU 외교장관들이 EU 국경 밖에서 회의를 연 것은 유엔본부 회의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제외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 혼란스러운 가운데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단결을 호소했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 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이번 회의는 EU가 우크라이나를 모든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명확한 약속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우크라이나에 내년 최대 50억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하는 패키지를 제안했으며 연내 EU에서 관련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U국가는 4만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훈련하고 전투기 조종사에게는 특별 훈련을 제공한다. EU와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간 협력도 강화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승리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협력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더 강력하고 원칙적인 조처를 함께 시행할수록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제공하는 이란에 대한 제재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위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 약속은 미국 상하원이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인 240억달러를 제외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며 야기된 혼란을 어느정도 잠재울 것이라고 외신을 분석했다. 

 

미국은 유럽 일본 정상과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일본 등 각국 정상과 온라인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정상은 러시아를 향한 추가 제재에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9월 주요 7개국 정상, 폴란드 루마니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EU 대표 등과 영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직후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유지해온 고정환율제를 처음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은행 간 외환 거래로 환율이 결정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로 전환하지만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새 환율제 시행에 따라 우크라이나 경제와 외환시장 안정성이 강화되고 국내외 여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장기간 고정환율제 운용으로 누적된 불균형 위험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리 피시니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전쟁 격화 속에 환율을 크게 조정한) 작년 7월과 비교할 때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이번 조치로 우리가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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