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중동 국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일정의 마지막 날 중동국가들 앞에서 '세일즈 코리아' 행보로 경제 순방을 마루리한 셈이다.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FII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며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을 많은 국가와 공유하고 공적원조와 기술 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아랍의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한국과 중동국가들의 신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과 끝을 모두 아랍어로 말하며 중동 국가들에 친밀함을 보였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20여 분간 깜짝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낮 12시 10분께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환담은 23분간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 FII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친밀한 양국 관계를 마지막 일정까지 과시한 셈이다.
이날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청사진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1980년 5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양국은 그동안 8차례 정상급 교류를 이어왔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총 44개 조항으로 구성돼 협력 분야를 폭넓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먼저 양측은 지난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두 나라는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한 점을 평가하고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조속한 FTA 협상타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에 힘을 모으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공동성명에서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 방산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 하마스 간 충돌 상황과 관련해 민간인 공격 반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에 공감하는 조항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한편 윤 대통령은 23일 저녁 사우디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했다. 칼리드 국방장관은 "한 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9일에 이어 23일에도 '마의 5%' 벽을 뚫었다가 0.2%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월가 거물들이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 월가에서는 국채 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의견과 다시 올라 6%대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극심해지는 국채 금리 변동성과 엇갈리는 내년 미국 경기 전망이 맞물리는 양상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6시께 5.02%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다시 5%를 넘었다. 지난 19일 국채 금리의 장중 5% 돌파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23일 국채 금리는 5%를 찍은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4.81%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 급락의 불씨를 댕긴 것은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직전 소셜미디어 엑스에 "채권 공매도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기국채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밝힌 그가 입장을 바꾸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애크먼 회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공매도 청산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 생산, 고용 등 지표가 전문가들 예상을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지만 실물경제 상황은 오히려 식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특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이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점도 중요하게 봤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빌 그로스 역시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4분기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비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지방 은행 대학살과 자동차 대출 부실 증가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둔화'를 암시한다"면서 "4분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60일 이상 연체된 비우량 자동차 대출 비율이 6.1%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데이터 집계 이래 최고치다.
지난 3월 시자을 불안하게 만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을 비롯한 지방은행 여진과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그로스는 설명했다. 그는 또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연말 전에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금리가 더 높게 거래되는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로스는 현재 수준에서 장기물 금리 인상보다는 '단기물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가 4분기에 찾아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결국 피벗(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을 해서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경기 호조를 점치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최근 소비, 생산, 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에 각 기관들은 잇달아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른바 '골딜록스'(물가 상승 없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6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전망치를 3.7%에서 4%로 올렸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도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5.4%로 올렸다.
블룸버그가 진행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였다. 올 1분기(2.2%)와 2분기(2.1%)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학자금 대출 상환에도 시장이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에서 실은 기고에서 "현재 미국의 강력한 고용시장은 사람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는 장기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채 금리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시장이 더 즉각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기 국채 변동폭은 약 1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을 넘어섰다.
마이크 슈매커 웰스파고 거시 전략 책임가는 "현재의 높은 금리 변동성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유지될 것이고 중동 사태에 따라 더 오래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랑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은 "미국 경기를 두고 연착륙 경착륙 논쟁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면서 "4분기 시작인 10월 지표의 결과가 나오면 국채 금리의 향방도 어느 정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수출하게 되면서 향후 중동 지역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사우디는 네옴시티라는 거대도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관련 업계는 평가했다.
23일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는 사우디의 저탄소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카, 메디나, 담맘, 제다 등 5개 도시에 현실과 똑같이 만든 가상공간이자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플랫폼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이 중동 지역에 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는 5년간 총 1억달러9약 1350억원)로 국내 ICT 플랫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향후 사우디는 디지털 트윈을 도시계획과 관리,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기술 등이 반영된다.
클라우드 기반 가상공간에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도시 계획과 관리에 유용하다. 실제 도시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건축물의 일조량이나 주변 교통량을 예측해 설계를 수정할 수 있다. 집중호우 때 침수 지역을 예상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하수도를 배치하는 일도 가능하다.
도시 전체의 공간 데이터를 담고 있는 디지털 트윈은 한 번 구축해 놓으면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 가치가 매우 높다. 디지털 트윈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거나 저비용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을 스마트 시티같은 미래형 도시의 기간 시설이자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규모 지역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한 사례가 된다.
전통적 협력 분야인 플랜트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개가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람코와 24억달러(약3조2500억원) 규모의 '자푸라2(Jafura2) 가스플랜트 패키지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에 한국 기술로 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방산 시장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중동은 인접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진 데 이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까지 터졌다. 역내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방상 수출 시장을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는 특히 지대공 미사일 수출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아온 사우디는 요격 미사일 수요가 크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도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내 업체들이 만든 천궁 무기체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을 여러 국가에 수출하며 K방산의 힘을 키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폴란드와의 1차 무기 도입 계약에서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했는데 규모가 총 30억달러(약4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명품 자주포로 불리는 K-9 자주포를 전 세계에 수출해왔다. 작년에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총 8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방산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173억달러를 달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부터 방위 산업을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통령 국가안보실에 방위 산업 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방산 업계 매출액은 올해 18조 7839억원에서 2027년 29조7278억원으로 5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이른바 '중동 특수'를 살려 경기 회복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사우디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은 1970년대 오일 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고, 한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를 통해 경제 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며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해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등 연이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계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동 주요국과의 교역량은 최근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와 한국 간 교역량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 61.6% 증가해 같은 기간 한국의 세계 교역 증가율(35.3%)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가율은 사우디 82.1%, UAE 56.2%, 카타르 27.6% 등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맞춰 156억달러(약 21조원) 이상의 상호 투자 계약을 사우디 측과 체결했다. 이날 오후 개최된 한 사우디 투자포럼에서만 46건의 계약 업무협약이 맺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때 체결한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MOU와는 별개다.
당시 체결된 계약 MOU의 후속 조치도 원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90억달러 중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전진기지를 마련하게 된 점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국부투자펀드(PIF)와 약 4억달러를 함께 투자해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발전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하고, 수도 리야드의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발맞춰 국내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현대차의 반제품 조립공장이 사우디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 공장에선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양산될 계획이다.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고 있는 카타르와 UAE 등은 물론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 측과 함께 조선소 선박엔진 공장과 주 단조 공장을 각각 건설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양국은 전기차와 선박을 함께 만들고 제3국에도 함께 진출하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가 사우디 정부와 담수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전력이 열병합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등 대형 플랜트 사업에도 국내 기업들이 뛰어든다.
SPC그룹이 사우디 갈라다리브러더스그룹과 파리바게뜨의 중동 진출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머지않아 사우디 주요 도시에 한국 브랜드 빵집이 진출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가 UAE에 이어 사우디 아람코와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는 현재 정부 비축량의 약 5.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안전판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이 추진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 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에 발맞춰 양국이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상승하며 세계 금융 시장에 '고금리 충격'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 전망 상향, 이스라엘 전쟁 지원 등 재정적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당분간 충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5.6bp(1bp = 0.01%포인트) 오른 4.90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 올랐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bp 이하로 소폭 상승해 5.128%에 마감됐다.
단기물(2년물)보다 장기물(10년)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을 우려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 경제 호조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월가 기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향 조정 중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4.3%, 기존 3.7%에서 4.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역시 이날 공개한 10월 베이지북을 통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며 미국 경제 호조를 시사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숙련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각 지역 연준의 경제동향 의견을 취합한 보고서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대로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각종 장기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모기지뉴스데일리 일간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에 주로 연동되는 미국 30년 평균 모기지금리는 이날 8%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주 주담대 신청지수는 전주보다 6.9% 하락한 166.9를 기록해 1995년 5월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경기 호조 외에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국채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미 정부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국채가 역대급인 1조8000억달러에 이르고 연말까지 가면 2조달려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전쟁 지원을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지출 전망이 높은 가운데 전쟁지원까지 가세하면 재정적자는 확대일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는 2008년 10월 말 10조6000억달러(약1경4000조원)였던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5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13일 기준 33조5000억달러 (약4경5000조원)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차이도 부담이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국채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가 만기가 긴 채권에 더 많은 보상(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어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가 장기임에도 2년물보다 금리가 낮지만 경기가 호전되는 분위기에선 역전 차이가 줄고 결국 사라져 10년물 금리는 더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 전망 가운데 미국국체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8월 미국 국채 총보유액은 전달보다 0.68% 증가한 7조7070억달러(약1경44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미 국채금리 급상승에도 주식과 회사채 시장은 잘 버티고 있고 경제성장 측면에서 강세 신호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
한국은행이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고금리 발작,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는 경제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닥쳤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꿈틀하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실물경제가 아직은 금리 인상 충격을 감당할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통화 정책 변경이 어느 한쪽에는 약이 되지만 다른 한쪽에는 독이 되는 딜레마가 계속됐다.
결국 섣불리 금리를 건드리지 못하고 지난 1월 이후 내내 '방어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 6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이다.
한은은 경기 우려감을 반영해 금리를 3.5%로 묶어두면서도 '빚투(빚 내서 투자)'가 늘어 좀처럼 가계부채가 줄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두 경고를 날리며 견제에 나섰다.
금리 동결의 최대 배경은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다. 2분기만 해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늘어 1분기보다 선방했지만 민간소비, 수출 수입, 투자 등 전 부문이 뒷걸음쳤다.
하지만 3분기 들면서 경기 변곡점이 형성됐다. 8월 전산업생산이 반도체 효과에 한 달 새 2.2% 증가해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고, 무역수지도 넉 달째 흑자가 이어져 교역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모처럼 바닥을 짚은 경기에 금리 인상 찬물을 끼얹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날 금통위원 중 1명은 향후 3개월 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과 내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6명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위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가계부채, 물가 문제에 대해서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빚투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 '1%대 금리는 기대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레버리지해서 하는 분이 많은데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 비용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겨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단시일 내에 금리가 내려가 빚투 부담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가계대출에 카드빚을 합친 가계신용은 1862조8000억원(2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 늘었다. 올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줄며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에도 재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최근 불안해진 물가도 의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새 3.7%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달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추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8월에 예측했던 물가(상승률)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들어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중반께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그 이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물가가 2%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미국도 인하 조짐이 있어야 한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주요국 통화 정책과 성장 경로 정도에 따라 인하 기대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돈이 많건 적건 재테크는 평생의 과제다. '죽을 때까지 은행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조차 카드나 보험 하나쯤은 필요하다. 요즘 보이스피싱 등 금전을 노린 범죄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고 허무맹랑한 투자상품은 은행 예적금인 양 호도하는 신종 사기도 급증하는 추세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받고 현명한 소비습관을 키우는 등 '재태크 철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가는 금융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된다. 최근 금융사들은 '자녀 용돈 카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어린이 청소년 전용 플랫폼 '아이부자 서비스'를 치고 나왔고, KB국민은행도 14~18세 청소년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리브 넥스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태아 때부터 이용 가능한 금융 플랫폼 '리틀 신한 케어'를, 우리은행은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 우리 틴틴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청소년 선불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했고, 토스와 케이뱅크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자는 157만명이 넘는다.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퍼핀(퍼스트 핀테크) 용돈카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레몬트리가 가장 눈에 띈다. 어려서부터 이런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출 습관을 돌아보며 고칠 수 있고 '1000원 주식투자' 등을 통해 투자의 기초도 경험할 수 있다. 초등학생 금융교육을 강조하는 김선 군포 둔전초등학교 부장교사는 "요즘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어른과 씀씀이가 다르지 않다. 이때 생각 없이 돈을 쓰는 습관이 들어버리면 평생 고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내 손을 돈을 벌게 된 사회 초년생이라면 보험과 카드로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손의료보험과 암보험이 없다면 꼭 가입하고, 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에는 신용카드 혜택이 좋아 여러 장을 돌려 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체크카드 위주로 발급받되 비상용 신용카드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은행과 카드사들은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실속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중교통비 인상에 예민한 소비자들을 위한 알뜰교통카드나 누구나 하나쯤 쓰고 있는 구독서비스 할인, 카페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인 2년 차 이 모씨는 "평소 알뜰하게 산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취직 후에도 계속 체크카드를 쓴 것이 비결인 것 같다"면서 "갑작스러운 큰 지출에 대비해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를 한 장 발급해뒀는데 아직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갑자기 고정 수입이 확 줄어드는 고령 은퇴족을 위한 카드도 있다. 금융사기 범죄에 취약한 60대 이상 고객들을 위해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오프라인 마트와 병원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2금융권 예적금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예전에 들어둔 고금리 적금이 있다면 계속 납입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목돈이 있다면 잠시 '파킹 통장'에 넣어두고 추가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특히 2금융권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격 금리를 내걸고 예적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 미만으로 분산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지난달 서울 소재 A새마을금고가 내놓은 연 8.8% 적금은 한달 기한으로 출시됐지만 사흘만에 한도 소진으로 마감되기도 했다.
내 집 마련 후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다면 연말 출시되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챙겨보자. 금리 급등으로 주담대 금리가 최고 7%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0.1%라도 이자율이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수억 원을 대출받는 가구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4050 중년이라면 가입해둔 보험을 체크해보고 '보장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암보험에 가입했다면, 그사이 달라진 최신 치료법을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나 최신 함암제 등을 보장하는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전용보험을 내놨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부족한 보장을 따져보고 추가로 가입해볼 만하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요즘처럼 '평생 재태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도 없다. 장기적으로 인생 계획과 재무 설계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올해가 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지출습관을 돌아보고 아낀 돈으로 '여행 적금'이나 '노후 통장'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지난 20여 년간 철강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전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이번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제철 자립을 기치로 내건 이들 국가가 철강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나서자 세계 철강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철강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던 동남아가 제조업 육성을 기치로 산업의 쌀인 철강 생산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남아를 수출 공략지로 삼고 있던 포스코 등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4억 590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00만t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철강 과잉 생산능력은 지난해 5억 7300만t으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에서 실제 철강 생산량을 뺀 숫자다. 지난해 과잉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억800만t 늘었다.
철강 생산능력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제철소가 과잉 건설돼 제대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철강재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대표 철강재인 열연가격은 2021년 t당 1000달러에 육박하다가 올해 8월에는 평균 552달러로 내려앉은 상태다.
2010년대 들어 철강재 공급과잉 문제가 전 세계 철강산업의 주요 화두가 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자제했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묻지마 수준'으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2022년 1900만t에서 2030년 4600만t
말레이시아가 1600만t에서 4700만t
필리핀은 300만t에서 2400t으로 철강 생산능력이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에서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5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인도(6.6%), 미국 캐나다(5.9%), 일본(4.7%) 순이다. 동남아 국가들 생산량을 모두 합하면 7.4%에 달한다.
철강재 수입 의존도가 높던 동남아 국가들이 일제히 고로 건설에 나서자 동남아철강협회(SEAISI)는 지난 5월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발표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될 철강 생산능력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제철 자립 움직임으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남아는 올 상반기 포스코 전체 수출 물량의 21%인 약 150만t을 구매한 포스코 제1 수출시장이다. 동남아 제철 자립 여파는 이미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에 대한 한국 철강재 수출량은 306만 9000t으로 전년 대비 18만 8000t 감소했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8.6%에서 16.9%로 하락했다. 동남아발 철강 공급과잉 우려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동남아 현지 철강업체 상당수가 중국 자본과 합작해 제철소 건설에 나선 결과라는 얘기다.
OECD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중국 철강업계는 현재 13개국에 투자하며 해외 합작법인 9곳을 세웠는데 그 중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가 제일 많다"면서 "아세안에서 철강 생산능력은 역내 수요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례로 2020년 연 700만t 규모 철상 생산설비를 완공한 인도네시아 덱신철강은 중국 철강회사인 더룽그룹과 칭산그룹이 합작해 현지에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수년 내 250만t 규모 추가 고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환경규제와 자국 내 증설 투자를 제한하며 철강업계를 옥죄는 점도 중국 철강 자본이 동남아 국가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 주가 흐름은 다르게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은 신규 주택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한국은 '철근 누락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하는 분석이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단독주택 건설 기업 DR호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7%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6%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수익률이다. 올해 초 주당 90달러대 초반이었던 DR호턴 주가는 지난달 25일 131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10달러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건설주 시가총액 1위 기업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주가가 5%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14%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주가 흐름이다.
DR호턴은 주택 완공량 기준 시장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단독주택 건설 기업이다. 주택을 지을 만한 지역을 선정해 사업성을 평가하고 토지를 인수한다. 이후 건설 허가를 받고 하도급 업체를 선정해 건설 과정을 총괄한다. 토지를 직접 개발하거나 주택을 건설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건설사보다는 시공사 개념에 가깝지만 주택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선설사와 유사하다.
한국과 미국 모두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두 기업 주가 차이는 의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두 기업의 실적 흐름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지난 2분기 DR호턴 매출액은 87억3360만달러로 전년 동기 83억4780만달러 대비 4.6% 늘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억8330만달러에서 13억5170만달러로 감소했다. 현대건설도 매출액은 5조5794억원에서 7조1633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2249억원에서 21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두 기업 주가 흐름에 차이가 난 것은 투자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신규 주택 판매가 최근 1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건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신규 주택 판매건수는 지난해 9월 60만3000건에서 올해 1월 67만 건으로 느렁ㅆ고 지난 5월 76만3000건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월에는 71만4000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미분양 주택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4만1000가구였는데 지난 6월에는 6만6000가구로 증가했다. 또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로 건설주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 기업은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최근 높아진 모기지 금리에 부담을 느낀 주택 보유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신규 주택을 높아진 모기지 금리로 매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기존 주택 판매가 저조한 만큼 수요는 신규 주택으로 쏠리고 있고 신규 주택 판매는 우상향 곡선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현재도 구매자들은 시장에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금리로 갈아타면서까지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신규 주택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셔웨이 회장도 지난 2분기 DR호턴 등 미국 주택 기업을 대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건설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버크셔해셔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주택 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사들였다. DR호턴 주식은 7억2600만달러어치 매수했고, NVR(7000만달러)과 레나(1720마달러)도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건설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으나 금리 인하 이후로는 장기 호황 사이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택담보대출 30년 고정금리가 7.3%를 웃돌면서 신규 주택 구매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얼어붙은 기존 주택 공급과 더불어 신규 주택 공급까지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향후 미국 장기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면 주택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감소한 공급과 만나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인구구조 변화 양상도 DR호턴 같은 저가 주택 공급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인구는 35~34세, 65세 이상 인구 위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저가 주택 수요가 특히 증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미국 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주거비'가 내년에는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7일 공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주거비 상승률 전망' 보고서는 지난해 시작된 긴축여파로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초 전년 대비 8% 이상 높이 치솟던 미국 주거비 상승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평평해져 내년 5월께 하락으로 반전하고 연말까지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말에는 최대 9% 하락도 가능하며 가장 많이 오르더라도 2%에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돼 내년 중반에는 하락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주거비 추세의 급격한 전환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갑작스러운 증가위험은 현저히 작아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2022년 초 이후 급격한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둔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런 둔화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부동산 임대 사이트 등에서 조사된 미국의 임대료 변동치를 통해 주거비 추이를 예측한 결과다.
주거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측정하는 가계별 소비지출에서 30%,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에서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거비가 하락하면 미국 연준이 목표로 세운 2%대 물가상승률에 보다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올해 미국의 핵심 CPI 상승률은 지속적인 주거비 상승 때문에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 말 6%였던 핵심 CPI 상승률은 1~6월 5%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6월 4.8%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핵심 CPI상승률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결과 3%대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CPI 상승률이 7.1%에서 3%까지 떨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투자 '효자'였던 미국 다가구 건물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축에 따른 이자율 상승으로 다가구 건물 소유주가 궤멸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미국 아파트 건물의 가치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14% 하락했다. 그 직전 1년동안 25% 급등했다가 추락한 것이다.
그간 임대형 아파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사무실이나 상가와 달리 공실률이 낮았다. 투자 위험도가 낮았고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는 등 수익전망도 장밋빛이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장기고정금리가 많지만 신규 대출에는 높아진 금리가 반영됐고, 변동금리 대출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 휴스턴, 샌프란시스코의 다가구 건물 소유주들은 이미 수천 채의 아파트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과 내년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긴축 종료 가능성을 내비쳤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고금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현재 데이터로 봤을 땐 긴축에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내년이나 그 이후 금리인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긴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 이어 유럽 연착륙과 중국 부양책까지 겹치면서 한국 증시가 1년 2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세계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뜨겁게 달궈온 2차전지뿐만 아니라 기계장비, 건설, 화학, 철강 등 주력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기업 실적 개선이 여전히 더디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2분기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7월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0.1% 성장, 올 1분기 0% '정체'에 이어 두 개 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 0.2%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의 GDP 성장률 반등이 유럽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 GDP 성장률 2.4%, 실업률 3% 중후반대 등 양호한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후 불거졌던 중국 리스크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4일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하반기 경제 정책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3으로 6월 대비 반등했다.
주요국의 경기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코스피는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1.31% 오른 2667.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 전망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6328억원을 순매수했다. 거품 논란에도 지난달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를 끌어올린 데 이어 경기 관련주도 상승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기계장비(64%), 반도체(62%), 건설(53%), 에너지화학(46%) 등 경기 관련 업종의 올해 수익률은 연초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의 제조업PMI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위안화 약세 압력을 낮춘다"며 "이는 결국 원화 강세로 이어져 그동안 반도체, 자동차, 조선, 소프트웨어, 운송 중심으로 움직여 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6월에 이어 곧 발표될 7월 수출금액이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반등세가 이어져 6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연중 최대치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000억가량 웃돌았으며 감산효과로 반도체 재고는 2분기를 고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반도체 외에 2차전지,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아 하반기에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인프라코어 등도 인프라 관련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코스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2800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증시 낙관론도 마찬가지다. 씨티그룹은 미국 S&P500지수가 내년에는 5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이미 경기 회복을 선반영한 미국 증시에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고 한국 증시에서도 2차전지 수급 쏠림 현상이 남아 있어 본격 강세장이 펼쳐지기보다는 박스권에선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것은 재정지출, 초과 저축, 서비스 수요에 따른 것인데 4분기부터는 초과저축이 소진되고 그동안 유예돼온 학자금 대출 상환도 시작되기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미국 GDP 서프라이즈와 한국에서 수혜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지만 재정지출이 이미 코로나19 대유행기 지출 수준에 가까워진 이상 더 확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증시에선 2차 전지 위주의 과도한 쏠림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소외돼온 바이오나 인터넷 종목으로 수급이 일부 옮겨갈 가능성도 있지만 1일 2차전지 대장주의 상승으로 크게 올랐던 코스닥이 장중 하락세로 접어든 것처럼 증시 변동성만 키우고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쏠림은 해소해야 할 문제인데 조정 구간을 지나며 증시가 흔들리게 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으로 연쇄적인 손절매가 나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