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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긴축 종료' 영향

유럽 0.3% 성장 예상치 상회 2분기만에 반등 경기 청신호 

중국 잇단 부양책에 침체우려 낮아

 

코스피 박스권 뚫고 2667 돌파 외국인 기관 반도체 등 순매수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더디고 2차전지 쏠림현상 불안요인

 

미국 긴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 이어 유럽 연착륙과 중국 부양책까지 겹치면서 한국 증시가 1년 2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세계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를 뜨겁게 달궈온 2차전지뿐만 아니라 기계장비, 건설, 화학, 철강 등 주력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기업 실적 개선이 여전히 더디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2분기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7월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0.1% 성장, 올 1분기 0% '정체'에 이어 두 개 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 0.2%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의 GDP 성장률 반등이 유럽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 GDP 성장률 2.4%, 실업률 3% 중후반대 등 양호한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후 불거졌던 중국 리스크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4일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하반기 경제 정책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3으로 6월 대비 반등했다. 

 

주요국의 경기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코스피는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1.31% 오른 2667.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 전망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6328억원을 순매수했다. 거품 논란에도 지난달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를 끌어올린 데 이어 경기 관련주도 상승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기계장비(64%), 반도체(62%), 건설(53%), 에너지화학(46%) 등 경기 관련 업종의 올해 수익률은 연초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의 제조업PMI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위안화 약세 압력을 낮춘다"며 "이는 결국 원화 강세로 이어져 그동안 반도체, 자동차, 조선, 소프트웨어, 운송 중심으로 움직여 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6월에 이어 곧 발표될 7월 수출금액이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반등세가 이어져 6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연중 최대치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3000억가량 웃돌았으며 감산효과로 반도체 재고는 2분기를 고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반도체 외에 2차전지,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아 하반기에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인프라코어 등도 인프라 관련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코스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2800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증시 낙관론도 마찬가지다. 씨티그룹은 미국 S&P500지수가 내년에는 5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이미 경기 회복을 선반영한 미국 증시에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고 한국 증시에서도 2차전지 수급 쏠림 현상이 남아 있어 본격 강세장이 펼쳐지기보다는 박스권에선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것은 재정지출, 초과 저축, 서비스 수요에 따른 것인데 4분기부터는 초과저축이 소진되고 그동안 유예돼온 학자금 대출 상환도 시작되기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미국 GDP 서프라이즈와 한국에서 수혜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지만 재정지출이 이미 코로나19 대유행기 지출 수준에 가까워진 이상 더 확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증시에선 2차 전지 위주의 과도한 쏠림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소외돼온 바이오나 인터넷 종목으로 수급이 일부 옮겨갈 가능성도 있지만 1일 2차전지 대장주의 상승으로 크게 올랐던 코스닥이 장중 하락세로 접어든 것처럼 증시 변동성만 키우고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쏠림은 해소해야 할 문제인데 조정 구간을 지나며 증시가 흔들리게 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으로 연쇄적인 손절매가 나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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