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우리나라에도 유럽처럼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할 경우 대중교통비를 할인해주는 무제한 교통카드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의 K패스카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경기도 더(The) 경기패스가 그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정책인 만큼 반가운 일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된다. 각각을 비교해보고 나에게 맞는 교통카드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지혜가 필요해 매일경제가 세 가지 교통 정책을 도입 순으로 알아봤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을 지급하면 서울 권역 내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 리버버스 등 서울시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6만5000원은 성인 기준 지하철 평균 요금(1600원) 구간을 40번 가량 탈 수 있는 액수다. 2024년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실물카드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시범운영기간에는 안드로이드폰만, 실물 카드는 최초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 매월 6만5000원을 충전해 이용해야 한다. 이용 횟수 제한이 없고 사후에 환급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달 17일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적용 범위를 인천까지 확대하기로 한 인천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 12억원을 반영하고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하는 등 기후동행카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K패스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월 21회 이상 이용할 경우 월 60회 지원 한도 내에서 연간 최대 21만6000원(20%)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청년층(19~34세)은 연간 최대 32만4000원까지(30%), 저소득층은 연간 최대 57만6000원(53%)까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7월 전국에 도입할 예정이다.
더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 전국 어디에서는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카드다. 광역버스 신분당선이 제외된 서울시와는 달리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포함할 예정이어서 광역버스와 신분당선을 주로 이용하는 경기도민에게 큰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K패스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K패스가 주는 혜택에 별도 예산을 투입해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K패스는 월21회 이상 이용할 경우 60회까지 요금 할인을 해주지만, 더경기패스는 월 21회 이상 이용 시 할인횟수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연령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할 계획이다. K패스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청소년도 교통비를 지원해 전연령이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2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무제한 교통카드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시 대중교통만 이용한다면 당연히 기후동행카드, 경기도 대중교통만 이용한다면 더경기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사람들의 경우 경기도의 교통량 분석에 따르면 더경기패스가 유리한 이용객이 더 많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포시에서 서울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50세의 경우 월 40회를 기준으로 더경기패스를 이용할 때 월 1만600원의 이익을 더 본다. 일반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지하철로 갈아탔을 경우 평균 교통비를 1700원으로 가정한다면 더경기패스 이용자는 월 금액 6만8000원에서 20%를 환급받아 실제 이용료는 5만4400원이 된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시에는 정기권 금액 6만5000원이 필요하므로 3000원을 이득본다.
※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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